“주님이 주신 두 공장, 버는대로 은혜 갚죠”

배선때 전선 감싸는 전선관 제조
삼성피앤씨-성도플라스틱 운영
자금 없어도 기적적으로 인수해 
수도권 아파트 현장 50% 납품

한영희 장로(대명교회 · 사진)는 중소기업 두 곳의 경영을 책임지는 여성 CEO이다. 

전주에서 태어나 자란 한 장로는 기업 경영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주부였지만 남편 최홍석 안수집사와 함께 ㈜삼성피앤씨와 성도플라스틱을 인수해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두 회사는 전선을 보호하는 플라스틱 전선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전기배선 공사를 할 때 전선을 감싸는 전선관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CD(Combine Duct) 전선관과 부속품을 주로 생산한다. 

처음에는 돈 한 푼 없이 시작한 사업이지만 이제는 서울 경기권 아파트 건축 현장에 쓰이는 전선관을 50%가량 공급할 정도로 품질과 신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소문난 기업이 되었다. 엔지니어 출신인 남편이 대표이사이지만 기업 경영은 사실상 총괄 이사인 한영희 장로가 맡고 있다. 이런 한 장로가 전공과도 맞지 않고 여성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전선관 업계에 발을 들인 이유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때문이다. 

당시 남편과 작은 수공업 공장을 운영했던 한 장로는 “하나님께 사출 기계 한 대만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에 하나님께서 “전선관 공장을 너희한테 주마”라고 말씀하셨다. 당시 그렇게 큰 공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한 장로는 “하나님 그것까지 감당하지 못해요”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시 “지금까지 네가 한 게 뭐가 있느냐?”고 물으셨다고 한다. 이후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공장이 경매로 나왔다.  싼값으로 나왔는데, 두 번이나 유찰되었다. 당연히 세 번째에 응찰하는 줄 알았지만 남편이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살 사람이 없다”며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오세현 담임목사도 세 번째에는 꼭 경매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끝내 응찰하지 않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다른 사람이 낙찰을 받은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주신다고 약속했지만 순종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사업을 위해서는 꼭 필요했기에 뒤늦게라도 매입하려고 했지만 낙찰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나서 그 공장이 매각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매입자가 따로 있어 매매가 성사되기 직전이었다. 

한발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한 장로 부부가 매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년 전 낙찰가보다 2배가 넘는 금액에 살 수밖에 없었다. 순종하지 않는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이다. IMF 무렵, 성도플라스틱은 한 장로 부부와 직원 1명으로 그렇게 출발했다.  

이후 그녀는 가사와 공장 업무, 교회 봉사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나님께 더 매달리며 기도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또 다른 공장을 환상으로 보여주셨다. 그는 “하나님께서 환상 속에 공장을 보여주셨는데 찾아가 보니 환상에서 보여준 회사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삼성피앤씨 공장이었다. 

당시엔 현금이 한 푼도 없었다. 자금이 없어 공장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공장을 소개했던 거래처에서 매입비를 빌려줄 테니까 인수하라고 했다. 주변에 신뢰를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부족한 자금은 은행 빚을 얻어서 꿈에 그리던 공장을 2004년 매입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2개의 기업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수하자마자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다른 회사는 전선관이 안 팔려서 재고가 쌓여 가는 데 새롭게 시작한 삼성피앤씨는 제품을 생산하기가 무섭게 출고가 되었고 발주서도 끊임없이 들어왔다.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던 기업이라고 믿기지 않은 결과였다. 

한 장로는 “매일 주문이 넘치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당시 한 장로는 운전 중에도 휴식시간에도 틈만 나면 기도했다.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1시간 동안 기도한 적도 있었다. 매출이 저조하거나 거래처 문제가 생겨도 하나님께 집중적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다 해결해 주셨다고 한다. 

품질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매진해 온 삼성피앤씨는 ISO 9001 인증을 받는 등 품질도 우수했다. 특허도 따고 성장에 매진한 결과 성실한 중소기업으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장로는 이렇게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갚는 일에도 게으르지 않다. 바쁜 와중에 33년 동안 교회 꽃꽂이를 도맡았다. 공장에서 일하다가도 교회 일이라면 지금도 손을 걷어붙이며 앞장선다. 유일한 장로이다 보니 챙길 것도 살필 것도 많지만 묵묵하게 감당하고 있다. 

교회에 물질이 필요한 곳에도 언제나 한 장로의 손길이 있다. 피아노, 에어컨, 자동차 구입 등 목돈이 들어가는 일에 가장 먼저 지갑을 연다. 교회당 증축이나 최근 카페를 만드는 데도 많은 금액을 감당했다. 교회를 찾는 외부 손님을 대접하는 것도 한 장로의 몫이다. 특별히 선교에 사명이 있어 작은 교회를 돕거나 선교비 후원에도 앞장선다고 오세현 목사가 귀띔했다. 

이렇게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는 한 장로는 교회당을 지어서 봉헌하는 것을 꿈꾸며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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