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5일은 광복 제79주년을 맞는 날이다. 광복절(光復節)이라는 한자어를 직역하면 이는 곧 “빛을 되찾은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벗어나 자주권을 회복한 날로, 국가적으로도 기독교적으로도 매우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 생명과 진리의 빛 되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대한민국이 자주와 독립을 회복하고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것 또한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절망과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구한말, 예수 사랑과 영혼 구원의 열정에 불타는 선교사들이 복음의 빛을 들고 이 땅을 찾아 왔다. 온갖 멸시와 외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삶을 초개와 같이 내던져 복음을 전했고, 특히 회개운동으로 촉발된 1903년 원산대부흥과 1907년 평양대부흥 등으로 선교의 거대한 전환점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런 대부흥도 망해가던 나라를 되살릴 수는 없었다. 조선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1905년 일본에게 외교권을 빼앗겼고, 1910년 일본의 합방으로 식민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 비참한 현실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버리지 않으셨다. 서양의 선교사들과 조선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일제시대에도 끊임없이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학교를 세워 교육을 하고, 병원을 세워 사람들을 치료해 줬다. 이를 통해 민족을 계몽하고, 실력을 기르게 하며, 독립과 자주 의식을 고취시킨 것이다.
그리하여 1919년 대대적인 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때 조선의 복음화율은 1.5%에 불과했지만, 민족대표 33인 중 무려 절반 이상이 기독교인이었다. 일제는 그런 기독교계의 독립과 자주 의식을 꺾기 위해 신사참배를 강요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가 순교했다. 특히 우리 교단에서 박봉진 목사, 김하석 목사 등이 재림신앙을 고수하다가 일제의 모진 고문과 옥고로 순교했다.
그러자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셨듯이, 이 땅의 기독교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민족이 희망과 빛을 되찾게 하셨다. 일제가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하면서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해방된 것이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 우리 민족은 당시 창궐한 공산주의 세력으로 다시금 고통받아야 했다. 남과 북이 분단됐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받고 순교했으며,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로 기독교가 흥왕했던 평양에서 복음의 빛이 꺼져 버렸다.
그리고 불과 몇 년 뒤인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에서도, 미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의 교회들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면서 전쟁 발발 불과 이틀 만인 6월 27일 미군과 유엔군이 참전을 결정했다. 전쟁 과정 가운데 한국군 18만, 유엔군 5만 명 가량이 전사했다. 한국인들은 그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섬 선교의 어머니인 문준경 전도사를 비롯해 많은 성결교인들도 공산당에 의해 순교했다.
이제 광복절 제79주년을 맞아, 우리는 이 같은 은혜의 역사를 기억하며 교육하고,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일본과는 각각 진정한 반성과 용서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며, 북한에서는 속히 우리의 동포들이 진정한 광복, 즉 자유와 해방을 얻고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