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데연, 해외선교사 320명 설문
49세 이하 61% “미래 비관적”
“현지교회 중심 정책을” 73%
과제론 “미래세대 발굴” 39%
현재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의 44.5%가 한국 선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하의 선교사들이 한국선교의 미래를 더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하 KWMA)와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7월 25일 해외 파송 선교사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해외선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44.5%가 한국 선교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보고됐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8.4%에 그쳤다. 특히 49세 이하 선교사의 경우 60.8%가 한국 선교의 미래를 ‘비관적’이라고 응답했다.
선교사들은 왜 한국선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선교사들은 그 이유로 ‘성과주의와 외형주의’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선교사들은 한국 해외 선교정책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41.2%가 ‘성과주의와 외형주의적 선교’를 가장 많이 손꼽았다. 이 문제점을 2위로 선택한 경우까지 합하면 전체 응답자의 59.1%가 ‘성과주의와 외형주의 선교’를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개교회 중심 선교로 인한 통일되고 체계적인 선교 정책의 부재’가 15.4%, ‘선교지 문화와 상황에 맞지 않는 파송 단체와 교회 중심적인 선교’가 11.0%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의 교회 개척 중심의 외형적인 사역과 선교사 중심의 선교, 서구방식의 일방적인 선교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는 선교사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고, 현지인이 개척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돕는 다음 단계의 사역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 선교는 ‘선교사 중심’이 아닌 ‘현지 교회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이 선교사들의 응답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실제로 선교사들은 한국교회 선교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73.3%가 기존의 선교사 중심이 아닌 ‘현지교회 중심의 선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미래 선교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선교과제로 ‘미래 세대의 선교사 발굴’(39.5%)이 손꼽혔다. ‘선교전략 수립과 이에 따른 사역’(35.3%), ‘성도들에게 선교교육 강화를 통한 선교의식 확대’(33.2%),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선교 사역 지원’(24.9%), ‘선교 재정 확보’(13.8%)가 뒤따랐다. 미래 선교를 위해 필요한 사역으로는 ‘선교지 지도자 양육’(44.1%)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제자 훈련 및 교회개척 사역’(39.4%), ‘현지 교단과의 연합 사역’(36.7%), ‘교육 사역’(20.2%)이 뒤를 이었다. 선교사들이 사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역은 ‘현지인 교육’(48.8%), ‘재정적 지원’(48.3%), 미션 플랜팅(21.7%), ‘성경공부 교재’(18.1%)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교정책의 변화뿐 아니라 ‘선교사’의 문제점에 대한 고민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응답자 중 21.2%는 ‘현지 문화와 현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 부족’이 선교사들의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선교사 3명 중 1명이 ‘사역 국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파송왔다’고 응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또한 ‘자기 위주의 선교활동’(13.1%), ‘장기적인 선교사역의 비전과 전략 부재’(12/1%), ‘선교사로서의 자질과 능력부족’(11.6%), ‘현지 언어습득 미비’ (11.3%), ‘선교사역보다 외부 후원 유치에 급급한 활동’(9.1%) 등이 차례로 선교사의 문제점으로 손꼽혔다.
선교사의 역량을 높이고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는 선교사들을 위한 전문 컨설팅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선교사들은 ‘선교 사역 컨설팅의 필요성’에 대해 44.8%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31.3%는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답했다. 이중 실제로 사역 컨설팅을은 받은 경험이 있는 선교사는 전체 응답자의 16.2%에 그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컨설팅을 받아본 선교사의 77.6%가 ‘컨설팅이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이 밖에 향후 바람직한 선교로 ‘교회개척과 제자화 사역’(40.6%) 다음으로 ‘비즈니스 선교’(16.5%)가 손꼽혔으며, ‘문화적 접근’(9.5%), NGO선교(6.8%)가 뒤를 이었다. 또한 미래 선교사는 목회자 선교사(25.5%)보다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62.9%)가 더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