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 떼일 걱정 마세요”
신앙 무장한 신용 전문가
대한민국의 수출 순위는 현재 세계 6위다. 이러한 ‘수출 대국’으로 발전하는 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바지한 성결인이 있다. 바로 무역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이경래 집사(만리현교회 · 사진)이다.
이 집사는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서 30년 넘게 ‘수출 신용’을 공급하는 최일선에서 일했다. 수출한 돈을 제때 받지 못할 경우 이를 보상하는 무역보험을 통해 수출기업에 수출 안전망을 제공하는 역할을 감당한 것이다. 기업들이 마음 놓고 수출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집사와 같은 무역금융 전문가들 덕분이다.
특히 이 집사는 ‘선박 수출 금융’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무역보험공사에서 선박만 약 130척, 돈으로 따지면 46억 달러 상당을 수출하는데 수출 신용을 공급했다. 플랜트 사업의 경우에도 총 36억 달러 상당의 수출대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무역금융을 제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추진했던 주베일 프로젝트에 1조원 정도를 심사할 정도로 그는 우리나라의 굵직굵직한 무역거래의 성사를 위해 헌신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산지사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업무를 마치고 정년 퇴임한 이 집사는 지금 인생의 제2막을 살고 있다. 국립 순천대학교 무역학과에서 초빙교수로 무역 일꾼들을 길러내는 일을 하고 있다. 수십 년간 일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서 후진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에서다.
대학의 강단에서 강의를 하면서 무역협회의 전문상담사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무역실무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수출에 애로를 느끼는 기업을 찾아가 무역거래의 전 과정을 교육하거나, 수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무역 관련 환경에서 기업들의 수출업무 관련 실무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펴냈다. 신용위험 관리로 더 똑똑한 무역거래』라는 무역 신용에 관한 책이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하나로 외국과 물품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보니 일반 소비자나 중소기업들이 크고 작은 사기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
그래서 무역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은행의 수출입업무 담당자들에게 무역계약 체결부터 운송에 이어 대금 결제까지 각 단계마다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소들을 소개했다. 안전한 무역거래, 더 똑똑한 국제무역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무역 분쟁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많이 담고 있다. 신용도가 A+로 최상위권의 수입자로 알고 무역계약을 체결했지만 알고 보니 명의를 도용한 경우, 외상거래에서 해커가 수출업자로 가장해 수입자로부터 무역대금을 가로채는 경우, 물품의 운송 중에 수입자에게 신용 위험이 발생한 경우 등 무역거래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를 판별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노하우나 사후 해결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 준다.
전문서적이지만 비전문가도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 30년간의 무역보험 실무 노하우와 5년간의 대학 강의 경험을 접목했기에 가능했다.
한 은행원은 “은행의 연수교재에 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 하루 만에 다 봤다”며 감사의 메시지도 보냈을 정도다.
이 집사는 “무역 거래에서 신용을 잘 관리해서 더 많은 거래를 자신 있게 하자는 취지로 책을 펴냈다”며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식은 지양하고 대신 무역거래의 원리와 기본에 충실한 내용으로 채웠다”고 말했다.
이 집사가 이렇게 ‘신용’에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관한 믿음이 굳건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용’은 결국 믿음에서 출발한다”며 “여기까지 온 것이 하나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대학생 시절 기독교 동아리에서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한 그는 2005년부터 만리현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만리현교회는 그의 신앙의 분기점이었다. 겉으로는 그럴듯했지만 충만한 자의식으로 자신의 속은 파산 상태로 썩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이 우선이냐 교회가 우선이냐를 놓고 혼란스러운 적도 있었다.
그런데 당시 이형로 목사의 말씀을 통해 “실력도 있고 신앙도 출중한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바탕으로 신앙의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하면서 신앙생활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뉴욕지사장으로 있었던 기간만 빼면 전국 어디에 근무하든 만리현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순천대 교수로 있는 지금도 순천과 서울을 오가며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말씀 묵상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설교시간에 언급된 시편에 밑줄을 그어놓은 200여 구절을 골라 매일 20구절 정도를 한글과 영어로 암송하고 있다. 시편의 말씀 가운데 자주 반복되는 ‘감사’와 ‘찬양’의 말씀을 따라 삶 속에서 ‘감사’와 ‘찬양’의 예배를 드리며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인생 제2막의 꿈이라고 한다.
말씀이 인생의 ‘돌쩌귀’라고 믿는 그는 말씀에 따라 무역 신용과 믿음 생활이 삶에서 조화롭게 작동되도록 늘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