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 등록자가 전도의욕 높고 “전도결과도 긍정적” 88%나
교회 선택 기준은 시설-주차장 등이 아닌 “분위기와 목사 성품”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198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인의 종교를 조사했는데 적게는 47%였던 무종교인의 비율이 2021년에는 60%에 도달하였으며, 2024년인 지금은 그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종교의 위기가 가중되면서 그 해법으로써 전도에 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오늘날 많은 전도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도법은 무엇일까?”를 많은 교회가 궁금해하고 있다.

위 질문과 더불어서 “교회 방문자가 등록하기까지 가장 고려한 요소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 역시 관심이 많다. 방문이 모두 등록으로 이어진다면 좋지만, 높은 비율로 그렇지 못하기에 교회 방문과 등록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교회 방문자는 등록을 꺼린다. 그렇기에 방문자를 등록자로 유도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세운다. 이때 방문자가 가장 고려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필요를 발생시키는 방문자 혹은 최근 등록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없으므로 위의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가 궁금한 것은 방문자와 등록자를 위해 교회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교회 방문자와 등록자가 무엇 때문에 교회에 왔는가이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방문자와 등록자 중심으로 연구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전도법은 무엇일까?
가장 효과적인 전도법을 조사해보니 66.3%가 교회로 인도한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이미 잘 알려진 관계전도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교회로 인도한 사람의 대부분이 최근 등록한 새신자라는 점이다. 신앙생활을 10년 이상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앙 없는 사람보다는 신앙 있는 사람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변에 전도할 사람이 줄어드는 반면, 최근 신앙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전도 대상자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의외로 새신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전도할 의향이 높다. 

최근 5년 이내 교회 등록한 사람에게 전도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전도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10.6%, 상황이 된다면 몇 번이고 전도할 것이라는 사람이 30.3%, 주저되지만 한 번쯤은 전도해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43.3%로 전도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사람이 84.2%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전도의 예상 결과인데 이들은 전도의 결과 대다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5.2%, 몇몇은 나올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37.3%, 소수라도 나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45.5%로 총 87.9%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장 효과적인 전도법이 ‘새신자 중심의 전도’라는 것이다. 

새신자는 어떤 교회에 등록할지를 결정하기까지 고민한다. 마치 소비자가 여러 물건 중에서 어떠한 것을 고를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 이 기간을 통해 소비자로서 새신자는 어떠한 교회가 좋을지를 고민하여 결정한다. 그리고 본인의 결정을 검증받고, 드러내고 싶어서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려는 경향이 있다. 

교회는 새신자에게 여러가지를 배려해야 한다. 아직 공동체의 일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지식도 필요하며, 은사가 개발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새신자에 대한 배려가 혹시 새신자로 하여금 전도자로 세워지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전도가 부담스럽고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신자에게 권면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설문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새신자는 상당수가 가능하다면 전도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이들을 위한 배려는 복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구원의 확신이 생기는 시기는 전도 받는 순간부터 5년 이내가 65.2%이다.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서 5~10년 사이에 구원의 확신을 가질 확률은 12.2%, 10년 넘어서는 거의 3% 미만으로 줄어든다. 그렇기에 특히나 최근 5년 이내 등록한 사람에게 복음을 설명할 수 있는 전도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등록할 때 가장 고려한 요인은?
많은 목회자가 교회 등록자를 고려할 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방문하는 사람 중 고민의 해결이나 현실적인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전체의 17.6%에 그쳤다. 오히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느끼고 싶다는 사람이 43.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본 조사가 코로나가 진행 중인 2022년까지의 조사 결과란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이후로 무역 전쟁, 방사능 오염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핵 확산 위기, 그리고 요동치는 물가와 금리 등을 고려해보면 2024년을 사는 지금의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평안에 목말라 있다.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사회적 위기와 고립감을 생각하면 평안을 갈구하는 마음은 더 커져만 갈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우리 교회에는 기회가 아닐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평안, 죽음 가운데서도 유지할 수 있는 평안, 복음을 통해 누리는 평안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복음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전달자만 기뻐 외치는 복음이 아닌, 청중이 기뻐할 만한 소식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간다는 간단한 메시지도 오늘날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은 구원이 무엇이고, 천국은 또 무엇이며, 믿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렇기에 일반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복음을 전함으로써, 이들이 그토록 찾던 평안함이 복음에, 교회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많은 목회자가 교회 등록자를 고려할 때 교회의 위치나 주차장 혹은 교회 내 시스템에 신경 쓰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조사 응답자의 48.2%가 건물 위치나 주차장, 시스템을 교회 방문할 때 가장 고려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그들이 교회 방문할 때에 고려했던 점은 예배의 분위기나 목사님의 성품 등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것이었다. 비록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외형적 편의에 집중하지 않고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를 고려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찍이 하비 콕스가 세속도시 에서 전망한 것처럼 문명과 과학이 발달할수록 사람은 오히려 영적인 것에 갈증을 느낀다. 그러나 사람의 영적 갈망을 채워줄 교회는 이신론과 자연주의의 거대한 흐름에 잊히고 있다. 

세상이 영적인 것에 열광하고 있을 때, 그 영적인 관심을 교회로 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교회에 영향력이 남아 있는 지금 한시라도 빠르게 해야 한다. 그 노력의 일환이 최근 교회 등록한 사람, 이른바 새신자 연구이다.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의탁한 한 영혼, 한 영혼의 상태에 관심을 두고, 이들이 어떤 시각으로 교회를 보며, 어떤 마음일 때 다가오는지, 교회에 등록하기까지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계속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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