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
‘채상병 1주기에 즈음한, 윤석열 폭정 종식 촉구 기독교 목회자 1004인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7월 1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대표로 참석한 목회자 40여 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으로 국민들은 현저히 악화된 현실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이 빗발치고 잇는 것은 더 이상 폭정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채상병 특검법 거부, 악화된 남북관계, 이태원 참사와 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 등을 나열하고 “모든 난제를 해결할 진정한 정치가 실종되었고 정치적으로 다른 견해와 주장에 대해서는 ‘입틀막’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거부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부당한 지시로 수사에 관여해서 ‘군사법원법’을 위반하고, 나아가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을 위반한 정황이 여러 경로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김건희 특검 거부도)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혐의에 더하여 뇌물 수수 정황이 분명하고, 주술적 믿음에 의존한 국정농단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향하는 민심의 칼날을 막으려는 거부권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요 자신의 불행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며 “그동안의 과오를 스스로 인정하고 용퇴한다면 국민은 아량을 베풀 것이지만, 끝까지 버티려 한다면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와 경과를 설명한 송병구 목사(기감, 색동교회)는 “작년 5월 4일 한국교회는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해 경고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개과천선을 기대했으나, 이제는 그 기대조차 접었다”며 “1,004명의 목회자가 각자의 이름을 걸고 윤석열의 무능과 총체적 난국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격려사를 전한 전 기장 총무 김상근 목사도 “이태원 참사, 오성 지하도 참사, 채 상병의 죽음까지 어느 것 하나 책임지지 않는 대통령에 대한 한숨과 분노가 가득하다”며 “김건희 여사 역시 독재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부인들도 하지 않았던 국정 참견을 자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라는 우리의 충고를 받아들이라”고 역설했다.
또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후보자 시절에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천공이라는 사이비에 놀아나는 대통령을 지지하는가”라고 되묻고 “아직도 윤석열을 지지한다면 제발 정신차리라”고 일침했다.
한편 시국선언을 발표한 목회자들은 이후 ‘윤석열 정권 폭정 종식 목회자 연대 준비위원회(가칭)’를 구성한 뒤 전국에서 시국집회·기도회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