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ctor is not just a job, but a calling; one’s divinely appointed work in life, appointed task, and a mission. 은퇴한 지 10년도 넘으신 대구지방의 어느 장로님이 의사 선생님들의 집단적 행동에 마음 상하셨는지, 애오개의 한마디가 조금 더 강한 질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는지, 하나님의 사람들의 소명 의식도 언제부터인가 금이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고 싶으셨는지 애오개를 읽은 소감을 한 줄 영어 문장으로 보내주셨다. 읽으면서, 무엇때문이었을까, 가슴이 뜨끔했다.

▨… “오늘날, 우리들이 깊은 생각 없이 ‘큰 교회’ 또는 ‘힘 있는 교회’라는 말을 할 때, 대개의 경우 그 기준은 가지고 있는 땅의 넓이와 건물의 크기, 소속된 교인의 숫자, 집행되는 돈의 액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은총의 선물이며 사명을 위해 맡기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의 힘이 세속의 권력과 다른 것은, 세속의 힘은 크기와 숫자에 있지만 교회의 힘은 깨끗함에 있기 때문입니다. (딤후 2:20~21) 아무리 크고 튼튼해 보여도 하나님께서 떠나시면 힘없이 다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박순영, 지는 해가 아름다운 곳 )

▨… 박순영 목사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목회를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성결인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세상이 알고리즘의 지배하에 들어갔다는 선언(호모 데우스)에 대해 서는 ‘아니오’를 외친다. 이 ‘아니오’ 안에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한다 하더라도 부르심과 소명의 관계를 뒤엎을 수는 없다는 성결의 신앙이 자리하고 있다. 비록 학문의 자리에선 엇박자가 들려와도 성결인의 신앙에는 흔들림이 없음도 밝혀두고 싶다.

▨… 몇 해전 일본 요코하마시의 주부들이 쓰레기 분리수거 도우미 인공지능에게 장난 삼아 물었었다. 남편은 어떻게 버려야 하느냐고… 인공지능의 대답은 예상보다 시니컬했다. “인간은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하고, 인내력이 없어서 이혼하고, 기억력이 없어서 재혼한다는 말도 있잖아. 인내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질문의 의도를 인공지능은 정확히 짚고 있었다.

▨… 우리 성결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이사야 6:8)라고 응답한 언약의 자리를 알고리즘의 위세에도 지키고 있기에 우주 속에 존재하는 것은 우연과 필연의 과실이다(자크 모노)라는 주장 앞에서도 신앙을 운위할 수 있다. 이 당당함이 성결신앙의 요체이다. 우리 믿음의 지도자들이 확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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