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손 볼 것 없나··· 매일 나와 살펴요”
구원받은 은혜 너무 감사해
매주 빵 전하는 배달맨 자처
샤워 필터 사업도 성공가도
서울중앙교회 신승호 장로(사진)는 일주일 내내 교회에 출근한다. 사업가인 그는 항상 바쁘지만, 공예배가 없는 날에도 교회 직원처럼 매일 교회에 나와 손볼 것은 없는지,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 하루 일상이다.
샤워기 필터를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주)부가테크놀로지 대표 신승호 장로는 몇 년전 버블웨이브 비타민 필터를 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버블웨이브 비타민 필터는 3년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런치패드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마존 런치패드는 아마존의 프리미엄 마케팅 지원프로그램으로, 일반 판매 플랫폼과 비교해 구매 전환 효과가 4배 이상 높다는 강점이 있다.
선정기업에는 1년간 제품 홍보, 판매, 배송 등 집중 컨설팅과 함께 제품 홍보 페이지, 동영상 및 스토리텔링 마케팅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만큼 입점 조건도 까다로워 지원 기업 중 단 2.9%만 입점이 가능하다.
샤워기 비타민 필터 사업 이전에는 작은 반도체 회사를 운영하며 연 70~80억원의 매출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와 챔피언 안마기에 부품을 납품하며 월 3,000만원 씩 벌었던 적도 있다.
이렇게 사업으로 매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지만 언제나 그의 눈은 교회를 향해 있다. 그는 “2014년 장로로 장립 후 매일 한번이라도 교회에 오자고 결심했다”며 “요즘에는 많이 바빠져서 예전보다 교회에 오는 날은 줄었지만 토요일에는 교회 청소도 하고 손볼 곳은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본당 리모델링 공사 당시 건축위원장을 맡아 임무를 완수했다. 예전의 전통과 역사를 담은 구조물은 살리고 그 외에는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까다로운 공사였지만 시공사와의 소통과 매일 공사 현황을 살피는 일은 신 장로의 몫이었다.
신 장로는 매일 교회에 출근하는 것 외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빵 배달이다. 서울중앙교회(김성수 목사)는 매주 빵 전도를 실시한다. 안산과 성남에 있는 공장에서 빵을 받아 이웃 주민들에게 전달하는데 매주 한번씩 공장에 가는 일은 신 장로의 몫이다. 그의 이런 헌신 덕분에 교회 주변의 경로당과 홀몸노인, 상가 주민들은 매주 맛있는 빵을 무료로 제공받고 있다.
그는 “공장에서 박스로 주는데 몇 개 나르면 힘들 때도 있지만 맛있게 먹을 분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무엇보다 내가 섬김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참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 밖에 성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회장으로 섬기며 정부지원에서 소외된 홀몸노인이나 차상위계층을 돌보는 일도 7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신 장로는 이렇게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돌보는 이유로 ‘받은 은혜가 커서’라고 설명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장로로 세워주셨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아버지가 쉰 살에 낳은 늦둥이로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살았고, 장로로 장립받기 직전까지 술독에 빠져 살던 술고래였다”며 “어느 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끊게 하시고 장로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셨다. 어렵게 사업을 시작한 후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분도 하나님이신데 그 은혜에 감사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소원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며 교회 봉사를 지속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소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신 장로는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가족 수가 처갓집 식수들까지 포함해서 총 28명”이라며 “유일하게 내가 장로인데 가족들에게 신앙의 본을 보이고 내가 사랑하는 교회 봉사를 마음껏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