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회 신문이나 종교적인 신문을 막론하고 사시(社是)로 정론직필을 명문화 하고 있다. 바른 주장을 하고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고 책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사시 따로 보도 따로라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큰 것도 사실이다. 특히 “기독언론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는 굉장히 무거운 짐을 져야 한다”라는 이인용 언론인 출신 삼성전자 고문의 강론이 기독교 언론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승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의 ‘기독교 언론의 사명과 역할’ 이라는 글에 공감하면서 그 내용의 일부를 간추려 제시해 본다.
“기독교 언론사들은 기독교계를 가장 정순하고 고도한 것으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기관이다. 어떤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으로 제시할 때에는 명확히 성경에 근거한 것만을 기독교적인 것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견해가 서로 다른 문제가 있을 때는 할수만 있다면 공정하게 다른 의견을 제시해야 기독교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이단과 관련된 사람들이나 단체들의 광고를 실어주거나 그들에게 시간과 지면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우리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분석을 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언론기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필자는 지난 제118년차 교단 총회에서 교단 헌법에 성문화 되어있는 한국성결신문사에 대한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깊게 사고(思考)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교단 언론사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 개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다.
급속하게 다가오는 다변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고 치열한 경쟁시대를 적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문발행 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단 문서 선교지로서 교단 구성원 모두가 선호하고 읽어주는 신문제작이 우선이라는 관점에서 기독교적 편집과 운영 방향에 대해 스스로 자기성찰을 통해 독자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에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 시비와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문제가 마치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며 또 다른 권력화 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언론이나 기독교계 언론이 통제되고 권력화 되는 것은 언론의 사명과 책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사회나 교계가 어둠에 갇히게 된다. 김수환 추기경은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서 살 것이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라고 하였다. 언론의 자유권이 보장되는 사회와 종교계가 되어야 발전하고 부흥하는 교단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때문에 미국의 28대 대통령 T.W. 윌슨은 “나는 언제나 최대의 언론 자유는 가장 안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라고 말한 것이다.
교단은 언론사의 편집과 운영권을 보장하고 광고 의존의 수익성에 탈피하도록 보장하여 주는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성결신문사가 교단에 속한 언론사로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하도록 순수한 목적의 지도편달도 필요하다. 이에 신문제작진은 겸손하면서도 충실하게 감당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진리를 말하는 자는 의를 나타내어도 거짓 증언은 속이는 말을 하느니라” 잠언서 12장 17절의 말씀을 거울로 삼고 미국 최고의 국민 시인으로 4회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이익이 되지 않은 것 중에 정직한 것은 없다. 그러나 이익이 되는 모든 것이 정직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교훈 삼아 언론이 이익에만 집중하여 정직과 진실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성경적인 정론직필의 신문제작에 힘써 교단의 부흥과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