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재교육장 깜짝 바이올린
곤지암교회 마련 작은 음악회
암투병 백진주 교수 달려와
강원도 속초 현대수리조트 지하 채플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펴졌다.
곤지암성결교회(백성도 목사)가 지난 6월 24일 선교사 재교육에 참석한 선교사들을 위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를 초청해 작은 연주회를 마련했다.
백진주 교수는 잠깐 악기를 조율하더니 복음성가 ‘하나님의 은혜’를 연주했다. 연주자가 무대도 아닌 곳에서 선뜻 연주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유명 연주자라면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하지만 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는 개의치 않았다. 백 교수는 찬송뿐만 아니라 영화 ‘타이타
닉’ ‘해리포터’ ‘캐리비언 해적’ 등 자신이 작업한 영화음악을 메들리로 연주했다. 또 바이올린으로는 듣기 어려운 ‘한오백년’도 선보였다. 영화 ‘부활’의 OST도 연주했다. 선교사들은 영상과 전개되는 박진감 넘치는 선율에 빠져 들었다.
앵콜이 나오자 그녀는 선교사들에게 신청곡을 받았다. 이번엔 찬양 아닌 가요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선교사들에게 선사했다.
무대도 없고, 강의 막간을 이용한 짧은 연주회였지만 선교사들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백 교수는 현재 암투병 중이지만 선교사들을 위한 연주를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에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서 속초까지 왔다. 안식년 중인 선교사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백 교수의 연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교사들의 숙소를 찾아가서 또 바이올린을 켰다.
반평생 선교사로 헌신한 최철웅 박정심 선교사 부부를 위해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연주했다. 함께한 백성도 목사와 조성태 장로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선교사 부부를 응원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남편 최 선교사는 그동안 고생한 아내 박 선교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다. 아내를 위한 이벤트에 백 교수가 기꺼이 바이올린 연주로 분위기를 띄운 것이다.
최 선교사의 방에서 연주가 끝나자 다른 선교사 가정도 “우리 방에서도 연주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예정에 없던 연주 요청이지만 백 선교사는 방마다 다니며 ‘나의 안에 거하라’ 등의 곡을 들려 주었다.
깜짝 공연을 준비한 곤지암성결교회는 이날 선교사들에게 저녁식사도 대접했다.
한편, 이번 제Ⅱ단계 7차 선교사 재교육은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었다.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김철호 목사)가 주관한 재교육에는 네팔 권영웅 방수진, 카자흐스탄 방승준 이에스더, 인도 이경훈 이영선, 방글라데시 이이레 김진오, 네팔 이종덕 안애정, 세네갈 조항후 조신영, 필리핀 최철웅 박정심, 인도네시아 홍순범 안지혜, 일본 황관숙 선교사 등 9가정 17명이 참여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는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가 설교했다. 나흘간 이어진 강의에서는 박호근 목사 김덕수 목사 홍삼열 목사 등이 하프타임과 코칭 등에 대해 강의했다. 송재흥 국장과 고성래 목사도 특강을 했으며, 선교사역을 보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