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예배’ 하도균 교수 강연
갈등의 원인 정면으로 마주해
해결할 때만 참된 관계 회복돼
‘용서의 복음’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하도균 교수(서울신대·사진)는 그리스도인들이 한없이 용서하고 살아가야 이유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용서의 본을 보이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신 것은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용서 때문이고,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용서는 반드시 실천하며 살아야 할 핵심 진리라는 것이다.
또한 하 교수는 ‘용서의 복음’은 성경의 시작을 알리는 창조와 타락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하나님은 창조의 질서를 깨뜨린 인간을 찾아가셔서 당신의 사랑과 용서를 받아들일 기회를 주셨다”며 “용서가 없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립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부터 복음이 시작된다. 성경은 하나님이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 교수는 “하나님은 누가 가해자인지를 먼저 가르쳐 주시고, 뉘우치고 회개하게 하신다”며 “화해가 있는 곳에 회복과 은혜가 있고 상생이 주어지게 된다. 용납과 회개가 있는 곳에 화해가 있고 상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예수께서 온전한 화목제물이 되셔서 하나님과 온전한 화해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며 “예수님은 자신의 공생애 최초의 메시지로 바로 구약의 선지자들과 세례 요한이 외쳤던 ‘회개하라!(메타노에오)’는 메시지를 선택하셨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용서를 위해서는 자신부터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은 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 교수는 “용서에 관한 성경의 핵심 사항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정작 그 용서의 과정과 방법을 몰라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고 서로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 큰 용서를 받은 자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내 힘과 나의 성품으로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가 불편하고 어렵다면 다시 한번 십자가 사건을 묵상할 것을 권면했다.
하 교수는 “십자가 사건은 한없는 은혜를 경험한 그 시간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우리가 너무 큰 용서를 받은 자라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곳”이라며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받은 자라는 것이 깨달아질 때, 나는 나에게 잘못한 어떠한 사람도 용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화해는 깨어진 관계를 치유하며 그러한 관계로 고통받아 온 사람들이 적대감의 원인을 물리치고,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화해란 갈라진 틈을 대충 메워 놓고 붕괴의 원인이 결코 없었던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 아니다. 화해는 붕괴의 원인을 정면으로 대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다. 원인을 해결할 때만 참된 우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죄의 용서는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성령의 역사를 통해 소그룹과 공동체 안에서 죄 고백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 교수는 “부흥의 역사는 회개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1907년 대부흥도 길선주 장로가 성령의 강령한 임재 안에서 자신의 죄를 공동체 안에서 고백하였을 때 시작됐다”며 ”우리 성결교단도 회개 기도성회를 기점으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