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태 박사의 『21세기 사중복음과 해설』
A.B.심프손의 사중복음 이론 설명
심프손의 『사중복음』 영문판도 수록
미주사중복음연구소(소장 류종길 목사)가 최근 『21세기 사중복음과 해설』을 펴냈다. 『21세기 사중복음과 해설』은 사중복음을 체계화한 것으로 알려진 A.B.심프손의 『사중복음』을 서울신대 전 총장 한영태 박사가 번역, 추가 해설한 것이다.
책 내용은 1부 ‘심프손의 사중복음 번역’, 2부 ‘사중복음에 대한 해설’, 3부 ‘심프슨의 사중복음 영문판’으로 구성되었다. 1부 ‘심프슨의 사중복음 번역’에서는 과거 심프슨이 주장했던 사중복음의 중심 교리에 대해 하나씩 소개한다.
1부는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부터 4장까지는 사중복음의 네 가지 중심개념(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하나씩 해설한 후 5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생애의 특징을 소개한다. 특히 교인들이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는 근거들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2부 ‘사중복음에 대한 해설’에서는 1부에서 소개한 심프손의 사중복음의 신학 개념을 종교개혁자들 특히 루터와 칼빈의 신학사상은 물론이고, 웨슬리의 가르침과도 비교하면서 유사성과 차이점을 간략하게 논한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는 구원론에서 칭의를 강조한 신학자였다. 그는 구원은 인간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를 통해 구원받는 것을 주장했다. 칭의된 자, 즉 죄의 용서를 받은 자는 죄의 값인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데 중요한 것은 칭의는 신분의 변화를 가져올 뿐이지 도덕적, 영적 변화까지 이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루터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생에서 이뤄진다고 봤다.
이렇게 루터의 신학이 ‘구원의 방법’을 다뤘다면 칼빈의 신학은 ‘구원자 하나님’이 주요 주제였다. 루터가 구원의 방법으로 칭의를 제안했다면 ‘누가 구원할 것인가’를 제시한 것이다. 한영태 박사는 이에 대해 “칼빈의 ‘구원자 하나님 중심의 신학’은 자연스레 하나님의 절대구원과 예정론으로 연결된다”며 “‘내가 예정되었는지를 어떻게 아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 중생이며,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예정한 자는 중생한다는 것이 칼빈의 신학”이라고 설명한다.
루터의 ‘내가 어떻게 하면 구원받습니까?’라는 질문과 칼빈의 ‘누가 나를 구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어 웨슬리는 ‘누가 구원받습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한 신학자다. 한영태 박사에 따르면 웨슬리는 은총에 호의적으로 응답한 인간은 칭의되고, 중생하며,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데 이 단계를 성화의 시작, 즉 초기의 성화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책 곳곳에서 웨슬리 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중복음과 사중복음에 의해 꽃을 피운 웨슬리 신학의 상호보완적이고 역동적인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또 한영태 박사는 심프손이 주장했던 성결에 대한 이론과 웨슬리안 성결론의 닮은 점과 차이점도 설명했다.
한 박사는 심프손의 성결 이론과 웨슬리안 성결론의 공통점으로 ‘맏음으로 성결해진다는 것’과 ‘성결은 중생 후 이차적, 순간적 체험이라는 것’, ‘성결의 본질은 사랑이며 기독론 중심이라는 것’ 등을 제시한다. 반대로 차이점은 ‘죄성, 즉 타고난 부패성의 해결이 없다는 점’과 ‘성결의 은혜를 받는 방법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 등이다.
한 박사는 “웨슬리는 중생한 신자는 자범죄에서 용서받았지만 타고난 죄(죄성)이라는 부패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해방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신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본다”며 “반면에 심프손에게는 웨슬리의 성결사상에서 강조되는 모든 죄(원죄와 자범죄)에 대한 해결이 불분명한데 이 점이 웨슬리의 입장과 아주 다른 성결사상”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심프손이 썼던 『사중복음』 영문판을 수록해 원어 그대로 읽고 비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주사중복음연구소 소장 류종길 목사는 “사중복음을 묻는 학생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교과서를 발간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이 책이 우리 신앙 선배들의 신학과 이론을 더 깊이 알고 이어갈 수 있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한빛/301쪽/1만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