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전도정책 워크숍…교세 감소 대안 모색
효과 우수한 전도 활동 ‘교회 행사’…‘생활 속 관계전도’ 중요성도
국내 최대 교단 중에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교세가 10년 전과 비교해 교회와 목사 수는 각각 884개, 4,712명 증가했지만, 세례교인과 전체 교인 수는 각각 131,831명, 506.23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세대 감소도 두드러졌다. 제99회기 전체 주일학교(영아부~고등부) 학생 수는 432,796명이었지만, 제108회기에는 267,876명으로 99회기 대비 164,920명이 줄어들었다.
예장통합 교세 현황은 6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주최로 열린 전도정책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해진 전도를 활성화시키고 교단의 성장 동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교세 현황과 함께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의 전도에 대한 인식 및 실태 조사 보고서도 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예장통합의 의뢰로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2023년 11월 8일부터 2024년 3월 22일까지 417명의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했다.
예장통합 목회자들은 ‘교회의 가장 큰 사명’으로 ‘영혼 구원(52.%)’을 꼽았고, ‘하나님 나라 구현’ 23.5%, ‘예배’ 19.7%, ‘제자화’ 3.1%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 규모별로 살펴보면, 29명 이하 교회는 57.0%, 30~99명 50.9%, 100~499명 46.6%, 500명 이상 40.0%였다.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는 1+2순위를 합산해 ‘예배’가 93.3%로 가장 높았으며, ‘전도(국내)’가 39.8%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전도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실제 교회 현장에서 전도훈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성도들의 전도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예장통합 목회자들은 ‘관심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82.3%로 조사됐지만, ‘전도 교육/훈련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54.4%의 교회만 전도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한다고 답했다. 특히 소형교회일수록 오히려 전도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명 이하 교회는 45.5%, 30~99명 49.1%, 100~499명 76.7%, 500명 이상 90.0%가 전도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했던 교육/훈련의 부족했던 점’으로는 ‘구체적인 전도 방법이 부족하다(40.6%)’, ‘성도들이 실천하기 어렵다(32.6%)’, ‘우리 교회 현실과 맞지 않는다(13.1%)’로 조사됐다.
담임목사들은 성도들의 전도 실행 여부에 대해 한다고 인식하면서도 소극적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매우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10.1%에 불과했으며, ‘약간 소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가 66.7%로 나타났다.
성도들이 전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도를 해야겠다는 인식이 부족해서(37.1%)’, ‘전도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21.6%)’, ‘본인 신앙 수준이 전도를 할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아서(11.3%)’,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서(11.3%)’, ‘전도 방법을 잘 몰라서(7.2%)’ 순이었다. ‘3년 동안 실시한 전도 프로그램/활동’으로는 ‘교회 행사(48.4%)’가 가장 많았고, ‘개인전도(34.8%)’, ‘노방전도(34.3%)’, ‘축호전도(25.2%)’, ‘사회봉사(21.1%)’, ‘문화전도(1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효과가 우수했던 전도 프로그램/활동’에서도 ‘교회 행사(30.2%)’가 1위로 꼽혔다.
‘전도에서 효과적인 방식(0~10점)’으로는 ‘생활 속의 관계전도’가 7.9점,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 얻기’가 7.6점, ‘전교회적인 전도 행사’는 6.0점으로 나타났다.
담임목사가 전도를 독려했을 때, ‘마지못해 전도하려고 한다(41.0%)’,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37.9%)’, ‘적극적으로 전도 활동에 나선다(21.1%)’로 조사돼 전도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전도를 단순히 독려만 해서는 성도들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전도 훈련과 프로그램의 결과로 교회에 방문하거나 등록하는 경우는 얼마나 있을까. 2022년 기준으로 전도를 통해 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교회 4곳 중 1곳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6.1%가 ‘1~2명이 방문했다’고 답했으며, 18.2%가 ‘0명’, 14.9%가 ‘3~4명’, 14.4%가 ‘5~9명’, 14.4%가 ‘15명 이상’, 12.0%가 ‘10~14명’으로 나타나 평균 6.7명이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도 교육이 없는 교회(3.5명)에 비해 전도 교육이 있는 교회(9.6명)일수록 평균 방문자가 많았다.
전도로 교회를 방문한 사람 중에 초신자 비율은 평균 29.4%였으며, 새신자 중 정착 비율은 평균 41.8%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 발표에 대해 통전적 전도신학 관점에서 평가한 이선이 교수(호남신대)는 “한국교회는 활동과 프로그램은 풍부하지만, 지역사회로부터 한국교회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그 모든 활동이 개교회를 위한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라며 “전도(선교)는 교회가 자기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행위다.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는 현장은 먼 지역이 아니라 바로 교회가 속한 가까운 지역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