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년차 류승동 호가 본격 출범했다. 류 신임 총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회개와 상생으로 다시 뛰는 성결교회’를 강조했다. 류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제118년차 총회를 출발하며 저는 회개로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우리의 욕심과 우리의 자만과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교단이 분열되고 분쟁이 끊이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내가 먼저 돌이키기를 원한다”고 했다. 류 총회장은 그러면서 오는 6월 20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회개 기도 성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교단 120주년을 앞두고 회개로 다시 출발하자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교단은 서로를 수용하고 용납하지 않는 대립과 분쟁에 빠져 있다. 진영과 지역, 학연과 지연으로 갈라지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교단 밖으로 나가 사회법에서 다투는 데도 있다. 류 총회장이 지적한 대로 분열의 영이 너무도 강력하게 우리 교단을 분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총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성도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다음세대가 줄고 있다. 세례교인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금처럼 다음세대와 새로운 신자 유입이 줄어들기만 한다면 우리 교단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인구감소와 성도 구조 변화에 따른 교회의 변화 방향을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제117년차 총회에서 추진했던 ‘한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는 전도사역도 지속해야 한다. 작은 교회와 농어촌교회를 지원하는 일, 전략적인 교회 개척 등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을 일일이 거론하자면 끝이 없다. 

이 모든 문제를 총회장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 교단 내에서 ‘협치’가 필요한 이유다. 각 항존위원회, 의회부서, 지방회 등 모든 기관이 원팀이 되어야 한다. 교단적인 힘이 모아지면 힘든 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려면 소모적인 갈등에 쏟는 에너지를 교단의 상생을 위하는 데로 쏟아야 한다.  전국의 지교회와 성도들도 구경꾼마냥 있으면 안된다. 모든 성결인들이 하나가 돼서 상생을 위해 같이 뛰어야 한다. 

지금은 멀리 보고 함께 뛰어야 교단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회개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지난날의 잘못을 돌아보고 회개해야 한다. 류승동 총회장이 교단 차원의 회개 기도회로 총회의 사역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이 세상에 첫 번째로 선포하신 것은 ‘회개하라、천국이 가까웠다’라는 말씀이었다. 모든 성결인도 회개를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뛰어야 한다. 성결인이라면 6월 20일을 회개의 날로 작정하고 회개와 상생을 위한 기도회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비록 회개의 기도회가 서울 신촌교회 한곳에서 열리지만 각자 있는 자리에서 같은 시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총회에서 유튜브로 기도회 실황을 생중계한다고 하니,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풀린 신발끈을 묶고 다시 뛰어야 한다. ‘회개와 상생으로 다시 뛰는 성결교회’라는 표어가 전시성 구호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뛰어야 한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총회 대의원과 지교회 목회자, 장로 등 평신도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단의 미래는 얼마나 기도하고 실천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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