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기독교 사역자들이 도덕성, 특히 성적인 문제로 실족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계 전체의 크나큰 아픔이자 상실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이 저질렀다 해도 용납될 수 없는 일에, 주님의 양들을 돌보아야 할 이들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슬프고 부끄럽다.

얼마 전 한 기독교 선교단체의 대표가 불륜을 비롯한 도덕성 문제들에 의혹이 제기되자 공개 사과하고 대표직을 사임했다. 그는 아직 젊지만 저서가 수 차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많은 교인들을 끌어모으던 인기 사역자였기에 이번 사태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 이전에도 국내에서 유명 찬양사역자들, 그리고 해외에서 현대 예배음악을 선도해 온 교회 지도자들의 성추문이 폭로되는 일이 있었다. 흔히 목회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세 가지로 돈, 명예(혹은 권력), 성(性)을 꼽는다. 모든 목회자들은 목사 안수를 받기 전, 이를 주의하라는 간곡한 당부를 듣는다. 그러나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에, 하나님 앞에 조금이라도 바로 서 있지 못하면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또 무너져 내린다.

사역에 있어 인간적 기준으로 성공하고 있는 이들일수록, 역설적으로 이 같은 유혹에 더욱 많이 노출되고 또 취약하다. 그러한 인간적 성공이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지기 쉽고, 그것을 통해 얻은 인기를 자신을 향한 호감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바쁘고 치열한 일상에 대한 공허함을 세상적 방식으로 채우려 하게 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성(性) 문제는 그 유혹의 정도도 매우 강할뿐더러,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파급력 또한 엄청나다. 사역자 개인과 교회 및 단체를 회복 불능에 빠지게 할 수 있고, 해당 교회와 단체뿐 아니라 기독교 공동체 전체에까지 심대한 타격을 입힌다. 교회 모든 구성원들은, 우리 모두 나약한 죄인이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죄의 유혹 가운데 있음을 인정하고,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로 사역자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해마다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가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에 그 책임에 걸맞은 자질과 성결함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이들이 큰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임해야 한다.

둘째로 목사 안수와 사역자 청빙 기준을 점검해야 한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과거에 죄인이었다 할지라도, 얼마든지 훌륭한 주의 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회심한 이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소양이 부족한 이들을 가려내는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셋째로 목회자와 사역자를 위한 돌봄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한다. 사역자가 현장에서 겪는 심적·물적 고통을 해소하는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넷째로 남성 사역자가 여성 심방이나 면담할 때,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도 꼭 부교역자나 동역자를 대동하도록 하는 등 성별이 다른 이들끼리 일대일로 만나는 상황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 등도 잘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제대로 치리하고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당사자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독려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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