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교회, 군선교사 10가정 파송…성도들 후원 약정
후원약정서를 받아 든 군선교사(민간인 군인교회 사역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동안 외롭고 힘들었던 군선교 사역에 기도와 물질의 동역자들이 생긴 것은 처음이었다.
서울중앙지방 신길교회(이기용 목사)는 지난 5월 12일 군선교사 파송식을 열고 10명의 군선교사를 군선교 현장에 파송했다. 해외선교사처럼 후원약정서도 전달하고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교단은 물론 교계에서도 군선교 사역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의 대대급 이상 군인교회는 1004개인데 군종목사는 246명에 불과해 민간인 성직자(군선교사) 500여 명이 지원에 나서 자비량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우리 교단 군목은 22명이며 군선교사는 14명에 머물고 있다.
이날 파송식은 신길교회 주최로 신길교회 군선교위원회(위원장 권이섭 장로)가 주관하고 총회 군선교위원회와 군선교부가 협력했다. 특히 이번 파송식은 신길교회 평신도 기관·개인의 후원으로 이루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신길교회가 파송한 군선교사는 이광훈 목사(용사교회, 2포병여단 755대대) 조수룡 목사(간절곶 등대교회, 53사단 19해안 감시대대) 이경규 목사(성곽교회, 수방사 제1방공여단 성곽중대) 손현창 목사(사랑교회, 36사단 공병대대) 조희억 목사(쌍봉교회, 5군지사 52군수지원단) 박희웅 목사(전승교회, 36사단 107여단 1대대) 정원일 목사(벧엘교회, 제9탄약창) 이기훈 목사(승리교회, 36사단 108여단 1대대) 김순옥 전도사(브니엘교회, 공군 제1미사일여단 8325부대) 김기동 목사(횃불교회, 2포병여단 100대대) 등 10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사비를 털어가며 군인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아들 같은 군장병들에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해왔다. 자신들의 목회지를 돌보기도 힘들지만 군복음화의 중요성을 알기에 스스로 힘든 사역을 자처했다. 이 때문에 이날 신길교회의 군선교사 파송식은 군선교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자리가 됐다.
파송예배는 신길교회 군선교위원회 구자영 목사의 사회로 군선교위원장 권이섭 장로의 기도, 기수입장, 군선교위원회 부위원장 권일 장로의 성경봉독, 총회 군선교위원장 및 군선교부장 이기용 목사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기용 목사는 “얼마 전 유럽의 부흥의 현장을 방문했는데 120년 전 수십만 명이 모이던 부흥의 현장이 이젠 머리가 하얀 노인 몇 명이 주일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교회가 청소년과 청년이 모이는 교회가 되지 않으면 수십년 후 우리도 유럽교회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남자라면 청년 시절 거쳐갈 수밖에 없는 군대는 복음의 황금어장”이라면서 “군선교가 곧 청년선교이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복음의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이섭 장로가 파송을 받는 군선교사 10가정을 차례로 소개하고 이기용 목사의 사회로 파송 및 후원약정서 전달의 시간을 가졌다. 신길교회 군선교위원회, 여전도회연합회(3가정 후원), 박정규·조헌표·이창수·이채식·권일·이현철·신삼재·정곤양·권이섭 장로, 최사남 사무국장 등이 군선교사 후원에 동참했다.
이기용 목사는 파송 받는 군선교사 가정을 위해 안수하며 외롭고 힘든 군선교 사역을 성령의 능력으로 감당해갈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성도들도 함께 파송의 노래를 부른 후 군선교들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드렸다.
이날 파송식을 위해 전 총회장 김주헌 목사와 총회장 임석웅 목사가 축하영상을 보내오고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 전 국방부장관 이준 장로, 교단총무 문창국 목사,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 군선교부원 권선형 목사(대광교회), 군선교위 사무총장 최성열 목사(성은교회)가 차례로 축사했다.
군선교사 회장 이광훈 목사는 군선교 파송과 후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군복음화를 위해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참석자 모두 파송의 노래를 부른 후 황덕형 총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신길교회 군선교사 파송식을 계기로 민간인 군선교사에 대한 교단과 개 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