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신자들에게 주일을 거룩히 지키되 공휴일에는 자녀들을 잘 돌보라고 설교했다. 휴일에는 성도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교회와 각 기관에서는 행사를 만들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교회나 기관에서는 그때가 아니면 행사를 할 수가 없다며 인원동원에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이 직장에 빼앗겼던 아버지 어머니를 휴일에는 교회에 빼앗기는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마지막으로 만드신 것은? 당연히 사람 또는 아담이라 하겠지만 절반만 맞는 답일 뿐이다. 창조의 마지막에 아담을 만드시고 혼자 있는 것이 보시기에 좋지 않아(창2:18) 도울 짝을 만들어 주심으로 부부로 가정을 만드신 것이 창조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신학에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초의 공동체는 가정이며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세우신 공동체가 교회이기에 가정은 작은 교회이며 교회는 확대된 가정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정을 보듬고 가정은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창조의 원리이다. 

▨…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조직, 또는 공동체라고 한다. 조직이 이익에 따라 뭉치고 헤치는 관계라면 공동체는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관계를 말한다. 네가 살아야 내가 살고 네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운명공동체를 넘어, 네가 살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사랑의 관계가 가정이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정보화시대에 우리 교단은 교회를, 교회는 가정을 품고 있으며 가정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가. 

▨… 교회에서는 가정의 화목과 교회 구성원의 친교를 예배의 학습과 적용의 연장으로 이해하고 주일 오후에 교회학교의 각종 대회를 열어야 한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주일의 온 세대 통합예배와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여 실천해야만 가정과 교회를 살리는 미래 세대를 희망할 수 있으리라.

▨…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은 단순히 ‘노는 날’에 그치지 않고 그날을 계기로 자녀를 향한 관심을 회복하고 부모에 대한 공경심과 스승에 대한 존경, 부부의 첫사랑을 회복하라는 사회적 합의와 국가가 보장하는 정책적 배려다. 오늘날에도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는 위험한 때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는 어린이 헌장(1957)은 여전히 오히려 더욱 유효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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