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1회 다음세대 신앙전수 모범가정 시상식’
5대째 한 교회 섬기는 가문도
4대째 목회자, 3대째 원로장로를 배출한 가문과 한 교회를 5대째 섬기고 있는 가문, 5남매를 목사와 사모로 길러낸 어머니 등 헌신적으로 신앙 계승을 이어온 가문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장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은 5월 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제1회 다음세대 신앙전수 모범가정 시상식’을 개최했다.
예장통합은 접수된 25가정 중에서 한국교회와 교단, 교회 공동체에 끼친 영향력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부분, 자손들에게 어떤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아 6가정을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예장통합 전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동생 림형천 목사와 함께 독립운동가인 증조부 림준철 목사, 조부 림재수 목사, 부친 림인식 목사까지 4대째 신앙의 전통을 내려온 목회자 가문이다. 특히 림형석 목사는 부친 림인식 목사의 뒤를 이어 총회장으로 섬겼고, 부친과 더불어 생존하고 있는 최초의 부자 총회장이다.
림형석 목사는 “고조부와 증조부는 일제강점기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아 가며 목회를 하셨다. 이분들이 평생 하신 것이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고, 가정예배를 드렸다. 100년 넘게 내려온 신앙의 전통”이라며 “아버지가 얼마 전에 100세가 되셨다. 한국교회를 위해서 계속 섬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들도 신앙전수 모범가정으로 수상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박기상 장로는 조부 박귀조 원로장로, 부친 박병식 원로장로의 뒤를 이어 형 박기열 원로장로에 이르기까지 3대 원로장로 가문이다. 남편 김종림 목사를 헌신적으로 내조한 이정임 권사도 국수교회 김일현 목사, 필리핀 선교사 김태현 목사, 동성교회 김정현 목사, 예장통합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 등 네 아들과 외동딸 김혜경 사모를 신실한 주의 종으로 길러냈다.
장려상을 수상한 김경근 목사는 삼례제일교회를 설립한 고조부 김헌식 영수, 영흥학교를 설립한 증조부 김창언 안수집사, 독립운동가로 1990년 건국훈장에 추서된 조부 김춘배 의사, 부친 김종수 장로의 신앙을 계승해 목회자로 섬기고 있다. 이태유 장로는 효자교회를 설립한 이도출 장로, 부친 이호인 장로의 뒤를 이어 3대째 효자교회 시무장로로 교회 부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수현 권사는 예장통합 순직자로 추서된 고조부 이중희 장로(안동교회 2대), 증조부 이재삼 장로(안동교회 18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대통령 독립유공자 표창은 받은 조부 이인홍 장로(안동교회 27대), 부친 이정일 장로(안동교회 46대)에 이르기까지 직계 4대 장로 가문의 5대손으로 안동교회를 섬기고 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복 있는 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의식 총회장은 “부모세대의 신앙만 자녀들에게 전수돼도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는 것만큼 값지고 복된 것이 없다”고 했다.
림인식 목사는 축도에서 “언제나 하나님이 첫 번째라고 생각해 왔다. 교회 사랑하고 충성하면서 하나님을 닮아가려고 했다”며 “부모는 하나님을 섬기는 샘플이다.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을 계승하는 놀라운 축복을 주시길 소망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