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현황과 역할’ 포럼
대흥동 17개 교회 협의회 구성
쪽방촌 밥퍼-도시락 배달 사역
우울증-치매예방 교육 등 효과

공동체를 강조하는 교회에서는 낯선 개념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사회는 점점 ‘고독감’으로 멍들고 있다.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생의 의지마저 내려놓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 고독사 예방 실태 연구조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으로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연평균 8.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고독사 문제를 위기로 인식하고 2022년 3월에 제정한 ‘고독사예방법’과 고독사예방기본계획 등을 통해 고독사 위기대응시스템 마련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전국 198개 시군구가 고독사 예방 조례를 시행 중이다. 

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는 고독사 문제에 대해 이웃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예장통합 사회봉사부와 사회선교위원회는 지난 4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망실에서 ‘교회와 사회포럼’을 개최하고 고독사 현황을 살피며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박민선 이사장(오픈도어)은 고독사의 정의에 대해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이웃에 대해서 어떤 조건도 없이 사랑과 관심의 손길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교회”라며 “이 어렵고 복잡한 시대의 과제 앞에 교회에서 고독사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함께 손잡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고독사 예방을 위해 지역교회들이 연합해 대응하고 있는 사례도 소개됐다.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일대 17개 교회는 2022년 10월 대흥동종교협의회를 창립해 쪽방촌과 독거 어르신을 위한 밥퍼사역,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께 도시락 등을 배달하며 고독사 예방 사역에 나서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엘드림노인대학에서 우울증·치매예방을 위한 교육, 시 창작과 감사노트 쓰기, 암산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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