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부교회 “다음세대 부흥은 소통에서”
 교사들의 사명 되새기고 토론식 수업 제안
 서울남 등 지방회 차원서도 진지한 고민
“아이들 목소리 경청하고 창의성 끌어내야”

새학기를 맞이하고 가정의 달을 앞둔 4월, 성결교단 산하 교회와 지방회는 교사세미나를 통해 교사로서의 사명을 되새기며 영적으로 재무장하는 시간을 보냈다.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대화’ 속에서 다음세대 부흥의 실마리를 찾았다.

 

사람을 살리는 대화
전주교회(김철호 목사) 교회학교 교육위원회는 지난 4월 13일 교회학교 교사들과 교회교육에 관심이 있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사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진숙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과)는 ‘분별의 지혜로 세워지는 교회교육’과 ‘살리는 대화 살리는 교회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교사들은 함께 교회학교 사역 중인 동역자들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강의 내용을 주제로 한 토론과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진숙 교수는 사도 바울이 자신의 동역자인 바나바와 견해가 일치하지 않아 다투고 논쟁을 벌였던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청정 교회’와 ‘청정 부서’를 기대하지만, 막상 교회생활과 교회사역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교육공동체를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질서 있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서 있는 사역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 중 하나로 상대방을 살리는 성경적인 대화법과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교육부서에서의 대화는 혈관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사역자와 교사 사이, 교사와 교사 사이, 교사와 다음세대 사이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사세미나를 마친 전주교회는 오는 4월 28일 오후 찬양예배를 교사헌신예배로 드리고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을 다짐할 계획이다.

 

디지털세대 마음 헤아리기
서부교회(임채영 목사)도 지난 4월 14일 은해샘채플에서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복음’을 주제로 2024 교육부 교사교육 ‘굿티처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이날 윤은성 목사(한국어깨동무사역원 대표)와 금은숙 선교사(어린이전도협회)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와 소통하며 복음을 가르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윤은성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이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교육자 중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를 꼽았다.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여전히 어른과 교사가 편한 방식의 교육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목사는 “동양적 개념에서의 교육은 기성세대와 지식이 많거나 경험이 많고 나이가 많은 세대가 어리거나 지식과 경험이 아직 없는 세대에게 무언가를 전수해 준다는 뜻”이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아이들이 배움의 권위를 더 이상 어른들에게 두지 않는다. ‘교사라고 해서 무조건 나보다 많이 안다’ 개념 자체가 다 무너진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학교 교육도 앞으로 학교에서처럼 성경공부 동영상 강의를 미리 다 제공해 주고 아이들이 미리 다 한 번씩 보게 한 뒤에 보고 온 것들을 토대로 자신들의 생각들을 이야기하게 하고 토론하면서 거기서 더 나은 결론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뀌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목사는 교사들에게 보다 더 나은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사역보다 관계를 우선하라 △주일을 넘어 일상에 관심을 가지라 △목적지향이 아닌 사람지향의 대화를 하라 △교사나 사역자보다 친구와 코치가 되라 △자기 세대가 자기 세대에게 사역하게 하라 △삶의 현장이 제자훈련의 장이 되게하라 등을 제언했다.

금은숙 선교사는 “오늘날은 다음세대 교육이 너무나 어려운 시대다. 교회에서 배우는 것과 교회 밖에서 접하는 것이 너무 달라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승리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복음을 가르치고 성경의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주는 일이 참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회가 함께하는 다음세대 사역
교회학교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헌신도 필수지만, 교사들을 지도하는 담임 목회자의 의지와 철학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난 4월 16일 만리현교회에서 오픈세미나를 개최한 서울남지방 다음세대위원회(위원장 문인서 지방회장)는 다음세대 부흥을 간절히 소망하며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진단하는 한편, 이들을 양육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세미나에서는 미국에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민족과 차세대를 세우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종 목사(어깨동무사역원 대표)가 강의했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사역은 헌신을 넘어서 희생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이 목사는 특히 다음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창조성을 끌어낼 수 있는 교회학교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전심전력해야 한다. 교회의 과감한 투자도 따라와야 한다”며 “교사들과 교회, 교회와 지방회의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대형교회라도 모든 걸 감당할 수 없다. 성결교단의 모든 교회가, 한국교회의 모든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남지방은 다음세대 사역자 네트워크 형성에 힘쓰는 가운데 △여름·겨울 연합 수련회 개최 △매월 1회 연합 찬양집회 개최 △다음세대 지도자 비전트립 및 중국 동북삼성 한국기독교 역사 탐방 △주말학교(풋살·미술학교, 멘토링 교실 등) △교회 찬양팀 훈련을 위한 예배학교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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