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연금-총회 재정개혁 기틀 마련해 뿌듯”

33개교회 개척 ‘33 프로젝트’와
해선위 ‘성결선교학교’ 순항 중
한국총회와 해외선교서 더 협력

미국-캐나다 이민자 줄어들지만
영어권교회 개척 증가는 고무적
다민족성결교회 시대 대비해야

미주성결교회 희년 총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허정기 목사(몬트리올 호산나교회). 
교단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했으며, 미주성결교회 미래 발전을 위한 33프로젝트도 선포했다. 연금제도 마련 등 산적한 과제를 푸는데도 힘을 쏟았다. 
이제 퇴임하는 허정기 총회장에게 지난 1년간의 활동 소회와 미주 총회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희년 총회장으로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미주 총회가 5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은 먼저 척박한 이민의 땅에 오셔서 성결교회의 뿌리를 내리신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노고에 힘입어 저희들이 이 만큼 꽃피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교회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 미주성결교회 희년을 맞아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해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번 임기 중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임기 동안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우선, 교단의 비전을 세우고 추진하는 작업입니다. 그동안 미주성결교회는 이민 사회에서 한해 한해를 유지하며 성장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50주년을 맞아 패러다임을 미래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주성결교회 10년의 비전을 마련하여 선포했습니다. 3년 단위로 PK수련회, MK수련회, 2세 목회자 콘퍼런스, 교회 개척, 선교사 대회, 개척교회 목회자 컨퍼런스 등이 계획했습니다. 그 첫번째 행사들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도록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 다음 목회자 은퇴 후 연금제도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미주 총회는 은퇴 목회자 연금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과 연구한 끝에 경상비의 0.5%를 추가 납입해 목회자 연금을 적립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이것은 이번 미주 총회에 상정될 것입니다. 이를 시행하면서 더 효과적인 연금 적립 및 운영 방안이 마련 되면 좋겠습니다. 

총회의 재정적 구조를 개편하는 데도 힘썼습니다. 그동안 전례와 관례로 지출되던 재정을 찾아 과감하게 줄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절약한 재정은 선교와 교회 개척에 더 많이 할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총회가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닌 교단의 비전 수행을 돕는 기구로 설 수 있도록 인력 개편을 시도해 왔습니다. 이런 정책과 노력은 시간이 가면서 정착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미주 총회 50주년이었는데 계획한 일들은 잘 마무리 되고 있습니까?
마무리라는 표현은 아직 좀 이른 것 같습니다. (웃음). 계획한 바와 같이 10년 뒤에나 마무리 될 것입니다. 그 때 좋은 열매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주총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33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것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33 프로젝트’는 교단창립 60주년이 되는 2033년까지 33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33명의 목사와 선교사를 배출하고, 3300명의 성결인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선교위원회와 국내선교위원회, 2세목회위원회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에는 2세목회위원회 주관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NGLC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여기서 다음세대 영어권 리더들에게 영어권 교회 개척에 관한 열정을 고취시켰습니다. 그 결과 애틀랜타와 LA에 2세 영어권 교회가 개척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해외선교위원회에서는 ‘제1회 성결선교학교’를 시작했습니다. 미주에 속한 34개 교회에서 138명이 지원하여 12번의 온라인 강의와 3번의 오프라인 현장모임, 4곳으로 선교현장 실습 아웃리치(Outreach)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결선교학교를 통해서 교단의 선교방향과 전략을 배우고, 수료 후 장단기 선교사로 나가 영혼구원하는 사역에 쓰임받기를 바라며 훈련 받고 있습니다.  

국내선교위윈회가 주도하여 50주년 기념교회가 애틀랜타 사바나에 개척을 준비 중입니다. 사바나에는 한국의 기아자동차 공장이 세워져서 한인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그래서 전담 TF팀을 구성하여 재원 마련과 사역자 선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에 개척감사예배를 드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총회를 했는데 한국총회와 관계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캐나다 밴프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미주성결교회의 정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를 통해 소통의 부재로 쌓였던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였습니다. 그 결과 서울에서 50주년 기념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받았습니다. 또한 미주성결교회에서도 총회본부 건물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서울신학대학교에도 발전기금을 전달하는 등 동반자적인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ㄷ 해외선교 분야에서 더 밀접한 동역이 기대됩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선교에 함께 동역할 것이며, 곧 개최될 MK수련회에는 미주와 캐나다에 거주중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파송 선교사님들의 자녀까지 초청하여 성결교회 선교사 자녀로의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시키고 격려하여서 또 그가운데서 선교사로 헌신하는 자녀가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더욱 돈독한 동반자적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총회장직을 퇴임하면서 못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전 미주총회장이셨고, 서울신대 교수이셨던 이용원 목사님께서 은퇴하신 후 목회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은퇴할 때 쯤 되니 목회가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되었다고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이 자꾸 떠오릅니다. 이제 총회장직을 마치려고 보니, 무엇을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이제야 보입니다. 이번에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미주 총회 내 여러 목사님들을 방문하여 그 분들의 목회 현장을 보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게 했다면 더 많은 목회자들에게 격려가 되었을 것이고, 교단 정책에도 더 발전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러나 저보다 더 유능한 분이 이어서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그래서 매일 시간을 할애하여 기도하려고 합니다.

 

올해 미주총회의 특징과 주목해야 할 주요 안건이 있습니까? 
미국과 캐나다에 이민 오는 사람도 줄어들고, 유학 오는 목회자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또 후임목사님을 모실 재정이 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교회를 폐쇄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와 반대로 영어권 교회가 개척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이 모여 성결교회의 뿌리를 가진 영어교회를 개척하고 있다는 것은 미주성결교회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좋은 방향이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미주 내에 다민족 성결교회가 생겨날 것인데, 이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할 것입니다. 2세 목회위원회에서 영어권 교회개척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 중이며, 더 나아가 영어 지방회가 설립되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미주 총회 지도자들과 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하고 허물 많은 제가 총회장으로 섬길 수 있도록 격려와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미주성결교회 모든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임원들과 여러 교회에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통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롭게 세움 받는 총회장님을 중심으로 우리 미주성결교회가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교단으로 우뚝 서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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