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은 우리 교단이 정한 장애인주일이다. 사회복지부(부장 장주섭 목사)는 이를 맞아 공동기도제목으로 △입법부에서 사회복지와 관련된 법이 입법될 때 하나님나라의 가치관으로 입법되게 하소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름다운 동행으로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게 하옵소서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게 하시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장애인들에게 사회적 장벽이 없게 하시고, 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확충되게 하옵소서 △교단 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복지정책 부서와 전문가들이 많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으로 편견을 버리고 서로 돕고 존중하며 행복을 추구하게 하소서 등을 제시했다.

장애인주일을 맞아 성도들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단순히 형식적으로 위로하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이해하고 보살피며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성경은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명령한다.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14),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눅 14:13-14) 등과 같은 말씀들이 그러하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보건복지부 등록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등록장애인 수는 265만 2,860명으로 전체인구 대비 5.2%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의 비율이 20%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 원인으로는 교회 안에도 여전한 장벽, 장애인들에 대한 과잉 대처 혹은 배려,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신앙적·신학적·현실적 입장과 실천 부재 등이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와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평등하고 포용적인 환경에서 함께 신앙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경제적·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사로, 장애인용 주차공간, 장애인용 화장실, 수화 번역, 음성 지원, 큰 글씨체 혹은 점자로 된 교재 등 실제적인 편의시설 및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모임 및 프로그램, 지원 네트워크, 봉사자 등의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교회는 또한 교회 밖에서도 장애인들의 처우 개선과 차별 금지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교회는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지원할 수 있다. 장애인들에게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입법 및 정책 제안이나 홍보를 할 수도 있다. 

기독교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누구보다 앞장서 반대해 왔다. 이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크게 침해할 수 있기에 마땅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기독교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추진 세력에 의해 ‘차별·혐오 집단’이라는 프레임을 쓰게 됐다. 기독교계는 약자들을 위한 참된 배려와 사랑에 앞장섬으로, 그러한 프레임은 잘못된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실천은 교회의 의무이자 주님의 명령이기도 하다. 그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교회는 초대교회와 같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며, 주님께서 구원받는 자의 수를 날마다 더하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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