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부르는 은평교회 은혜의 동산
2018년 시작해 지난달 9기과정 마쳐
“하나님 살아계심 확인한 놀라운 체험
새신자지만 엄청난 섬김을 보고 감복”
20분 찬양 뒤 유승대 목사 60분 토크
소그룹 토론 이어지며 신앙 의문 해소
1박2일 진행 ‘성령수양회’ 하이라이트
“50년간 들리지 않던 한쪽 귀가 열려”
최근 새로운 신앙교육 프로그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은평교회(유승대 목사)의 ‘은혜의 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은혜의 동산을 통해 치유와 변화를 체험했다는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은혜의동산은 기적의 동산으로 통한다. 성령의 역사로 치유나 방언 등을 체험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불신자나 기존 신자나 누구든지 은혜의 동산에 오르면 신앙과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적이다. 지난 3월 31일 은혜의 동산 제9기 마지막 모임 및 수료식에서 만난 게스트(참석자)들을 만나 은혜의 동산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봤다.
‘살아계신 하나님 체험’ 간증 쏟아져
올해 82세 이춘자 씨는 은혜의 동산을 통해 교회에 처음 나왔다. 불교신자였던 그녀는 은혜의동산을 수료한 후 “이곳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랑을 받았다.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석도 발견하게 해주셨다”며 “은혜의 동산에서 기적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그녀가 발견한 보석은 다름 아닌 “죄인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평생 죄가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지금 죄를 회개하고, 죄 용서함을 받은 이 마음은 다른 무엇도 필요 없을 만큼 마음이 기쁘고, 밝아지고 이 받은 은혜를 말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찼다”고 간증했다.
또 다른 비신자 서한겸 씨도 평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교회에 나올 것을 여러 번 권유 받았지만 마음에 울림이 없었다고 한다. 이랬던 그는 “성령 수양회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방언까지 경험했다. 처음 경험해 보는 놀라움이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은평교회 새신자 교육과 은혜의 동산을 동시에 참여했던 그녀는 “중보기도로 딸의 변화를 보게 되었다”며 “덤으로 은혜를 더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랜 시간 주님을 부정하며 살았다는 정재풍 씨는 “그동안 실패와 고난 심지어 죄 지음 마저도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게 하려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였다”면서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고 싶고, 사업의 목표도 물질적인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은혜의 동산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신앙에 대한 형태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변화를 경험한 것은 비신자 뿐만 아니었다. 김봉진 씨는 “교회를 40년 다녔지만 변화 없이 술·담배에 쩔어 있었는데, 이번 11주 만에 은혜를 받고 성령 충만함을 힘입어 술·담배를 끊게 됐다”고 말했다.
은혜의 동산을 통해 신앙을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성도들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워하던 사람을 용서하게 되었다는 간증, 방언을 얻었다는 신앙체험을 고백하는 성도도 흔하게 만날 수 있었다.
‘은혜의 동산’ 위원장 김태하 장로는 “처음 오신 분들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신다. 하지만 한 주씩 들으면서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며 “복음의 능력이 실제로 드러나는 모습을 많이 체험했다”고 밝혔다.
은혜의 동산에 수료한 사람들의 공통된 고백이 또 하나 있다. 뜻밖에 환대를 받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진심으로 대하는 섬김이의 헌신에 마음의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춘자 씨는 “입구를 들어 올 때는 쑥스러워 고개를 살짝 숙이고 들와 왔지만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것 같은 그 길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교회맞춤 프로그램, 온세대 품어
은혜의 동산은 새신자 정착 프로그램인 알파코스와 비슷하다. 환영과 식사, 토크와 소그룹 모임 등으로 구성된다.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소그룹을 통해 삶을 나누는 11주 과정의 모임이다. 각 조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으며, 대화와 기도 가운데 복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교회 정착으로도 이어진다. 6주차 후에는 1박 2일의 성령수련회가 있다. 소모임은 12명씩 한 조가 되는데, 8명은 ‘게스트’이고 4명은 ‘섬김이’이다. 그러나 알파코스와 진행 구조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차이가 많다. 유승대 목사가 교회 상황에 맞게 변형했기 때문이다. 유승대 목사는 “알파코스를 다년간 해보면서 우리 교회의 실정과 형편에 맞추고 또 그동안 신앙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된 것을 넣어 새롭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비신자와 초신자를 비롯해 오래된 신앙의 연륜을 가지고 있는 성도, 심지어 목회자와 선교사도 참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제9기에 참석한 성도들을 보면 비신자, 기존 신자, 교역자, 선교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게스트 150명 중에서 비신자 14명, 교역자 26명이 참여했고 은평교회 성도보다는 외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은혜의 동산의 또다른 특징은 젊은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는 것이다. 이번 9기도 30-50대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젊은이 부부가 8쌍이 참여했고, 자녀들을 위한 은혜의 동산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청년들로만 구성된 조가 4개나 될 정도였다.
2018년 8월 26일 시작된 은혜동산은 현재 9기 과정을 마쳤다. 1월과 4월, 9월 1년에 세 차례 열린다. 주일 반은 저녁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4월은 목요반(오전 10시~12시 30분)도 운영된다.
주제 토크로 기독교 본질 전해
은혜의 동산은 ‘웰컴’으로 시작된다. 76명에 달하는 섬김이들이 모두 일제히 교회 앞에서 ‘게스트’들을 기다리다 시간이 되면 열렬히 축복하며 맞이한다. 게스트들과 섬김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식사’다.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한 주간의 삶을 나누면서 대화로 마음을 여는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마지막 주차로 수료식이 열린 3월 31일 ‘웰컴’은 평소보다 풍성한 뷔페식 만찬을 마련해 파송되는 게스트들을 축복했다.
찬양도 뜨겁다. 찬양은 20분에 불과하지만 은혜를 받았다는 참석자들도 많았다. 이후 유승대 목사가 성경을 바탕으로 신앙생활과 기독교의 기본을 전하는 ‘주제 토크’를 진행한다. 참석자들의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 바로 유 목사의 토크이다. 1시간의 토크에 성도들과 게스트들은 “목사님 말씀이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은혜의 동산은 섬김과 사랑, 성령체험, 소그룹 모임, 전도 등 다섯 가지를 강조한다. 11주 과정의 토크 주제는 1주차 예수님은 누구신가, 2주차 예수님은 왜 돌아가셨는가, 3주 어떻게 나의 믿음을 확신할 수 있는가, 4주차 왜 그리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5주차 어떻게 성경을 읽고 기도해야 하는가, 6주차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를 인도하시는가, 7주차 어떻게 악에 대항할 수 있는가 8주차 왜 그리고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가, 9주차 하나님은 오늘도 치유하시는가, 10주차 교회란 무엇인가, 11주차 만찬 및 수료식으로 구성된다. 6주차 이후 성령수련회 기간에는 ‘성령님은 누구시며 무슨 일을 하시는가?, ’어떻게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남은 삶을 최대한 선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유승대 목사의 ‘주제 토크’ 후에는 소그룹 모임에서 차와 간식을 나누며 ‘주제 토크’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눈다. 그날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1시간 동안 토론한다. 섬김이들의 경험도 이야기하고 질문을 통해 동기부여도 한다. 이런 토크 과정을 거쳐 신앙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는 등 생동감 있는 신자로 거듭나게 된다.
성령으로 변화되고, 섬김에 감동하고
은혜의 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프료그램은 성령수양회이다. 성령에 관한 주제 토크와 함께 성령을 체험하기 위해 뜨거운 기도회도 진행된다. 여기서 방언이나 치유의 은사 등도 일어난다. 3월 1~2일 1박 2일 간 열린 9기 수양회에서도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방언이 터져 너무 놀랐다”, “모르고 있던 죄를 짚어주셔서 좋았다”는 간증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9기 게스트 중 50년 동안 한쪽 귀가 들리지 않던 여성도가 조별 기도모임에서 귀가 열리는 기적을 체험했고, 반신불수였던 사람의 몸이 풀리기도 했다고 간증했다.
은혜의 동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섬김이들이다. 섬김이 1명이 2명의 게스트를 섬긴다. 섬김이들은 ‘웰컴’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모여 유 목사로부터 이번 주차의 주안점에 대해 청취하고 교육을 받는다.
이후 웰컴과 식사부터 주제 토크와 소그룹 시간을 끝내고 게스트들을 모두 돌려보낸 뒤 다시 섬김이들끼리 모인다. 1시간여 동안 소그룹 간증이나 게스트들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강평회까지 끝나면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일 정도로 사랑의 마음으로 섬기고 있다.
게스트와 섬김이들을 뒤에서 돕는 ‘별도 섬김이’도 100여 명이나 돼, 사실상 교회 전체가 지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 간식 준비, 데코와 청소, 육아 등을 맡고 있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중보기도를 이어가는 팀도 구성돼 있다. 은혜의 동산이 기적의 동산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섬김이들의 헌신 덕분이다.
성도가 변화되고 교회가 바뀌는 ‘은혜의 동산’은 이제 한국교회의 변화의 기적에 도전한다. 유승대 목사는 “은혜의 동산은 개인 신앙 회복과 교회가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서 “여러 교회에서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훈련받고 교회에서도 은혜의 동산을 시행해 보라”고 말했다. 은평교회는 10기 참가자들도 모집한다. 10기는 오는 4월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