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윤석열 대통령 참석
부활절 헌금,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 아동 지원
한국교회가 사망 권세를 물리치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생명의 복음으로 민족의 희망이 될 것을 다짐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과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참여한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3월 31일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부활절연합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윤창섭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정서영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정계, 교계 인사들과 1만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부활의 기쁨을 선포했다.
대회장 장종현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예장백석 대표총회장)는 대회사에서 “모두가 어렵다고 말할 때에도 교회는 언제나 희망이었다.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믿음의 기도로 극복했다”며 “한국교회가 대통령님과 위정자들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힘써 기도함으로써 국가 경제를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에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이 시간 부활 생명의 빛으로 충만한 예배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으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했다.
부활절연합예배 1부는 오정호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의 사회로 우리 교단 임석웅 총회장의 기도, 임병무 목사(예장대신 총회장)의 성경봉독, 명성교회 연합찬양대의 특송, 이철 목사(기감 감독회장)이 ‘네가 믿느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임석웅 총회장은 대표기도에서 “어둠 속에 처해있던 이 땅에 140년 전 복음의 빛을 비추시고, 새 세상의 새벽을 밝히셨으며, 연약한 교회를 들어 강하게 사용하시되 나라 잃은 민족의 희망공동체 되게 하셨다”며 “부활절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복음으로 재무장하여 이 민족에게 소망을 선포하고 선도하게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설교를 전한 이철 감독회장은 “새봄처럼 어김없이 찾아온 주님의 부활 소식은 온 세상이 함께 기뻐할 인류의 참 희망이다. 주님은 십자가를 넘어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며 “부활의 벅찬 감격이 오늘 예배에 함께 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같이 하시길 기도한다. 해외의 모든 동포들과 북한 동포들에게까지 희망의 복음으로 전해지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부활신앙은 영원한 희망을 품는 일”이라며 “부활의 증인으로 부름 받은 교회와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떠한 고난이나 십자가도 그 너머 부활이 있음을 굳게 믿고 말씀대로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가야 한다. 부활의 참 증인이 되는 길, 거기에 영원한 희망이 있음을 믿는 참된 신앙인의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홍석 목사(예장고신 총회장)의 집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성찬예식을 진행했다. 특별기도에서는 우상용 목사(예장한영 총회장)가 ‘예배(회복과 전도 부흥)’, 이종남 목사(예장합동중앙 총회장)가 ‘생명’, 최종술 목사(그리스도의교회 교역자협의회 총회장)가 ‘희망’을 위해 기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 사회 내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실천하는 길이다. 우리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날을 열어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예배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
2부 환영과 결단 시간에서는 이강춘 목사(예성 총무)의 인도로 연합기관장들과 김진표 국회의장의 격려와 축사가 이어졌다.
윤창섭 목사는 “기후 위기 앞에 신음하는 모든 생명들에게 오늘 회복과 부활의 소식이 들려지길 간절히 원한다. 무엇보다도 조속히 남과 북이 다시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 분단의 철조망과 거침돌을 걷어내고 평화의 디딤돌을 놓아가기를 기대한다”며 “사회적 참사로 인해 고통으로 신음하는 당사자와 가족들에게도 부활의 소식이 전파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는 “세상이 말하는 희망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희망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 안에서 능치 못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의 고유한 부활절 전통을 되새기며, 분열과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사회와 교계에 부활의 생명과 희망이 전해져 화해와 일치, 국민 대통합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예수님의 부활을 맞아 믿음을 고백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며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부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을 실천할 수 있는 22대 국회가 세워지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날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의 복음으로 민족의 화합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이념과 사상이 분열되고, 극한의 이기주의로 서로 갈등하며, 사회 경제적 약자와 소외된 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이 사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평화임을 전한다”며 “우리는 민족의 분단으로 신음하고 있는 한반도 전역에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의 복음 아래 통일이 이뤄지도록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모아진 헌금은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 아동 교육비 지원사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날 명성교회도 지원사업을 위해 1억 원을 특별헌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