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설립 국내 유일 민영 ‘소망교도소’
연간 2000명 봉사자들이 멘토링-성경공부

“성공만 바라보고 살다 보니 나의 행동이 죄인 줄도 모르고 폭주 기관차처럼 멈추지 못한 채 교도소까지 왔습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가족 그리고 피해를 입은 모든 분에게 죄송합니다.”

지난 3월 22일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에 수용되는 신입 수형자들이 3개월간의 신입 교육을 이수하고 열린 ‘가족 만남의 날’에서 한 수형자가 가족을 향해서 한 고백이다. 

수형자들의 가족들을 초청하는 가족 만남의 날은 ‘거듭남과 회복 공동체’라는 운영철학을 바탕으로 운영 중인 소망교도소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교화 프로그램 중에 하나로 인성교육과 아버지 학교, 신앙훈련 등이 진행된다. 수료식에서는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고 세족식도 열린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수형자들은 “나는 아버지 (아들) OOO로서 성적으로 순결하고, 영적으로 거룩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사랑하는 가족과 사회 앞에서 서약합니다”라는 선서를 통해 사회에서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서약했다.

수형자들을 위로한 김삼환 목사(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는 “저도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환경이나 주변 여건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실수를 회개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소망교도소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수형자들을 변화시키고자 한국교회가 연합해 2010년 설립한 곳으로 재단법인 아가페가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비영리 민영교도소로 현재 400명의 수형자가 수감 중이며 연간 20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멘토링, 문화행사, 인성교육, 성경공부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소망교도소는 제54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교도소 운영 업무보고와 안건을 처리하는 한편, 국제교도협회(Prison Fellowship International, 이하 PFI) 한국지부(이사장 김영석 목사)와 업무협약식을 비롯해 재단기 게양식과 로뎀나무 카페 개소식 등을 진행했다. 국제교도협회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 보좌관이던 찰스 콜슨이 설립한 세계 최대 교정선교 단체로 120개국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소망교도소는 PFI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에 알려 교정선교의 지경을 넓히고, 청소년 교정선교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김영식 소장은 “수형자들이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를 통해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시키고 있다”며 “출소해서 재범에 빠지게 하는 주거, 건강, 관계, 직업의 문제 같은 갖가지 결핍들이 있는데, 사회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체계도 만들고 있다. 이들을 교화하고 돌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교회만이 할 수가 있다. 한국교회가 수형자들을 안아주는 일에 함께 앞장서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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