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목사 몇 명이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어떤 교회가 목회하기에 가장 힘들까라며 객쩍은 소리를 주고 받았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제일 어려운 교회는 전임자가 모든 교인들이 존경하는 목사다운 목사로 은퇴한 교회이고 둘째는 전임자가 대부흥을 이뤄내고 떠난 교회 셋째는 신학을 공부했으나 목회를 포기하고 수석장로가 되어 시무하는 교회라고 의견을 모았다.

▨… 요즘 젊은 목사들은 할 일이 많다. 목사다운 목사가 되기 위하여 고매한 인격을 갖추도록 자기수련에 정진해야 하고, 교회 부흥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무슨 포럼, 무슨 세미나에 발품도 팔아야 하고, 교회행정에 익숙하고 설교 동냥에 귀가 트인 연세 지긋하신 장로님들 심기 불편하지 않게 하는 기술도 익혀야 하고… 신학교에서는 목회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배웠지만, 늘 그렇듯이 현실은 배움과는 동떨어지게 마련이다.

▨… 요즘 젊은 목사들은 신학교육을 통해서 목회자적 사명감과 자질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장로들의 표정과 심기를 읽고 목회적 기술, 노하우를 터득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면 지나칠까. 목사다운 목사의 인격을 채 갖출 틈도 없이 연세 지긋하신 장로들이 좌정하고 있는 당회를 의장의 자격으로 사회하고 있는 젊은 목사는 시부모의 연륜의 품격 앞에서 허둥대는 며느리 꼴이 아닐 수 없다.

▨… 옛날, 연나라의 한 젊은이가 조나라의 서울인 한단에 올라갔다. 한단인들은 걸음걸이부터가 달랐다. 열심히 흉내를 냈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오자 그의 걸음새는 뒤죽박죽이 되었다. 본래의 걸음마저 잊어버린 것이다. 일러서 한단의 걸음(邯鄲之步)이라 한다.

▨…요즘의 목사들의 목회방향은 장로들의 눈빛을 따라 춤을 춘다. 그만큼 현대 교회에서의 장로들의 파워는 막강하다. 이 장로님들의 수양회가 열린다. 성결교회의 오늘이 있기까지 피땀흘린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장로님들이다. 과언일 수도 있겠지만 장로님들이 먼저 장로다운 장로로 바로 설 때, 목사도 목사다운 목사가 될 수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목사가 ‘한단의 걸음’을 걷지 않도록 붙들어 주고 면려하는 장로님들의 수양회되기를 기도하는 목사들이 있음을 기억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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