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한목소리 내는 한국교회
시대가 원하기에 계속 통합작업
‘하나가 되자’ 노력 기울이면서
‘우린 하나’ 영적 확신도 있어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단일 연합단체를 출범시켜 한국교회의 분열을 극복하고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한 교회 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지난 2월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협력센터 아가페라운지에서 ‘부활절 연합예배와 한국교회 일치’를 주제로 진행됐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대표적인 한국교회 연합운동으로,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6년 창립된 조선기독교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신)와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주최해 1947년 4월 6일 새벽 서울 남산(조선신궁 터)에서 15,000명이 모인 가운데 드려졌다. 

6.25전쟁 중에서도 이어졌던 부활절 연합예배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입장 차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분열 등으로 2010년대 이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기총, 한국교회연합 등 각 연합기관별,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중심이 된 부활절 연합예배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임을 강조한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는 ‘연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인 현 상황에서 다시금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한 교회 일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시대정신이 한 목소리를 내는 한국교회를 소망하고 있다”며 연합을 가로막는 신학적, 이단 문제나 정부 지원을 받을 시 부작용 등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지만 “시기와 결과에 성급해하지 말고 통합 준비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는 “2023년 부활주일에는 네 곳의 연합예배가 있었다.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영락교회에서 모인 예배,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모인 한기총 예배, 한교연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예배 등이었다. 다 연합예배라 했다”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하나로 시작해서 둘, 셋, 때로는 네 곳으로 오갔다. 연합예배는 분열을 상징하는 예배처럼 보이기도 해 마음이 아프다”며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하나되라”는 고린도전서 1장 10절을 인용한 김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참된 영적인 연합과 일치를 위해 함께 힘쓸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하나가 되자’는 노력을 계속하면서도 ‘우리는 하나다’는 영적인 확신과 선언이 가슴에 깊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와 조금 다른 그룹이라고 배제하거나 다 준비된 다음에 초청하는 정도라면 진정한 연합예배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복음에 합당한 연합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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