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고난과 고통이 난무하는 세상의 현장에서 
그들을 고난과 고통의 끝자락이 되는 
십자가 앞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팬데믹이 지나고 회복을 넘어 부흥을 갈망하는 한국교회에, 이번 사순절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회복과 부흥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를 통하여 맺어지는 열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어 놓으신 생명의 열매를 얻기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요? 

먼저, 교회가 고난속으로 들어가 함께하며,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고난은 어렵고 힘들고 아픔을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난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일정부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알아야 할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고난을 피하려 노력해도 고난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실패하지 않으려 해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실패를 거듭한 머피라는 사람은,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기록한 ‘머피의 법칙’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무엇이든지 안되는 일이면, 결국 안되고 만다. 하물며 잘될 일까지도 안되고 만다. 모든 일이 저절로 잘되고 있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요 착각이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둬도 내가 하는 일은 다 안되게 되어 있다. 필수적으로 성공해야만 하는 중대한 일일수록 더 꼬이고 망치게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호화찬란한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 왕의 고백도 머피의 법칙만큼이나 비관적입니다. “사람들이 행하는 일들을 본즉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헛된 일들 뿐이구나 불의한 일들을 곧게 할 수 없고... 내 손으로 한 모든 일들을 돌아본즉, 다 실패작이요 헛수고한 것밖에 없구나” 이러한 세상을 구원자이신 예수께서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예수께서 먼저 하신 일이 있습니다. 세상의 고난속으로 들어가 그 고난과 실패, 그리고 아픔과 하나가 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구원하실 세상이 고난과 실패와 아픔으로 가득찬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알아야 고난받는 자들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알아야 실패를 경험한 자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사야 53장 3-5절까지를 보면, 예수님이 경험하신 고난과 아픔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영광의 자리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멸시받으셨습니다.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한 세상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을까요? 십자가 위에서는 하나님께도 버림받으셨습니다. 질고를 아심으로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질병의 고통을 아시는 분이 되셨습니다. 고난 속에서 예수님은 세상을 알고 세상을 구원하실 수 있는 진정한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힘으로만, 능력으로만, 지혜로만 구원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아픈 자들과 고난 당한 자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심으로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구원입니다. 예수께서 고난 당해보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아픔과 외로움을 경험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난 속에서 갈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는 자들, 자신의 죽음으로 살길을 제시해 주신 이정표와 같다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고난과 고통을 없애시고자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당신이 고통의 끝이 되셨습니다. 주님은 고통의 끝에 서서, “내가 고통의 끝이다”라고 외치고 계십니다. “십자가 앞으로 나오면 고통의 끝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직접 고통을 당하시고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시기에, 예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는 말씀이 진리가 되었습니다. 

사순절을 맞아 교회는 다시금 이 진리를 상기하며, 고난의 현장에서 고난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보다, 고난을 극복하고 고난을 통하여 얻게 되는 생명의 열매를 줄 수 있는 하나님의 방법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고난과 고통이 난무하는 세상의 현장에서 그들과 하나가 되어 위로하고, 그들을 고난과 고통의 끝자락이 되는 십자가 앞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십자가 앞으로 나와야 고난과 고통의 끝자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의 삶을 향한 새로운 기대와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나는 세상의 구원자로, 너희의 고통을 없애려 고통의 끝자락이 되었고, 너희의 아픔을 없애려 아픔의 끝자락이 되었다. 고통과 아픔의 끝자락이 된 십자가 앞으로 나오기만 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회복과 부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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