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유토피아’라고 세뇌당하고 믿어왔던 땅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해 자유와 인권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처절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1월 31일 국내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는 무려 24년 동안 1천여 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했던 김성은 목사(갈렙선교회)와 그의 도움을 받은 탈북자들의 생생한 실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북한 동포의 구원과 해방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는 한국교회의 뜨거운 관심이 요청된다.

이 영화는 김 목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걸고 거짓 낙원인 북한을 탈출하는 노 씨 일가족, 그리고 아들을 구출하려는 이소연 씨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1만 2천 km의 위험한 여정이 생생하게 담긴 필름은, 각 국경의 브로커와 농부 네트워크를 통해 촬영했으며 긴박한 순간들을 그대로 담았다.

이 영화는 이미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23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2023 시드니영화제’ 최우수 국제 다큐멘터리 관객상, ‘2023 우드스톡영화제’ 2관왕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100%를 받기도 했다. 또한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역인 김성은 목사는 최근 기독교계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세계인들은 이 영화를 통해 북한과 탈북자들의 너무나 충격적이고 끔찍한 현실을 깨닫고 분노하며 통탄스러워하고 있는데, 정작 그들의 동포인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일에 너무나 무덤덤하고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영화 내용은 결코 영화적 상상이나 과장, 혹은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은 더욱 참혹하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WL, 이하 ‘월드 와치 리스트’)에서 20년 이상 기독교 박해국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북한정권이 기독교인 삶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북한의 기독교인들에게 가하는 압박은 가장 높은 정도를 기록하고, 폭력을 비롯한 모든 영역의 점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선교단체들, 또는 국가 기관들의 조사 결과에서도 대동소이하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김경복 사무총장은 “평양에서 종교적 신앙에 대한 압박은 마치 지구의 자전과 같이 끊임이 없다”며 “북한 같은 나라에서 기독교인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 기독교계는 이 영화 개봉을 계기로 다시 한번 북한과 탈북자들의 처참한 현실에 이목을 집중하고, 그들의 인권 제고를 위한 기도와 노력을 절대로 멈춤 없이 계속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이들, 그리고 또한 우리의 이웃이자 한 민족인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과 그들을 사랑으로 구제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또한 사람으로서 마땅한 의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양심 있는 지식인들이 북한의 인권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데, 동포이자 신앙인인 우리가 침묵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선교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영화는 이미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과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 주역이 한국의 목회자인 만큼, 이를 접하는 이들에게 사회적 약자들과 고통받는 자들을 향한 기독교계의 섬김과 헌신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 차원에서도 단체 관람을 적극 고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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