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하버드대학 교수 자리를 내려놓고 장애인 보호시설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에서 목욕봉사를 하는 헨리 나우웬에게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처럼 능력 많은 교수님께서 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고 엉뚱한 일을 하고 계십니까?” 나우웬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인기와 성공의 정상에 서기 위해 오르막길만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장애인을 만나면서 내리막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영성을 갖기 원하십니까? 그러면 내리막길을 경험해야 합니다.

출애굽의 과정에서 하나님은 여러 가지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 바로의 칼날에서 구원하신 홍해를 가르심, 만나로 먹이심, 임마누엘의 상징인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그것입니다. 출애굽의 기적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430년의 애굽 종살이를 경험해야 합니다.

시편 23편은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를 목자와 양에 비유하여 아름답게 묘사한 전형적인 전원시로서 가장 많이 애송되는 시편의 백미(白眉)입니다. 목자,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 등의 단어를 사용하여 마치 그림을 보듯이 감상할 수 있는 시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시편 23편의 삶을 꿈꿉니다. 시편 23편의 삶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다윗의 삶을 경험해야 합니다.

다윗은 베들레헴에서 아버지 이새의 밑에서 목동을 할 때에 사자나 곰에 대적하여 싸워야 했습니다(삼상17:34). 골리앗을 물리치고 백성들의 영웅이 된 다윗은 사울왕의 시기를 받아야 했습니다. 10여년을 도망자로 살아간 다윗은 때로는 블레셋 가드에서 침을 흘리며 미친 척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왕이 되어서는 ‘왕자의 난’을 몇 번 겪어야 했고, 그 일로 사랑하는 자식이 죽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압살롬은 모반하였고, 백주대낮에 아버지의 후궁들을 욕보였습니다.

(나프쉬 예쇼베브: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봐야 나의 생명을 소생시키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원수의 군대와 마주하여 서 있는 경험을 하여야, 나를 인정하시고 내게만 기름 부어주시는 넘치는 은혜를 노래할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430년의 종살이, 사자와 곰을 대적하고, 영웅이 되었음에도 도망자의 삶을 살고, 심지어 미친 척하여야 하는 삶, 자식들의 싸움과 죽음, 반란…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생명의 위협이 있을지라도 시편 23편을 경험하고 싶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러고 싶습니다. 문제가 없이 살면 좋겠지만, 꽃길만 걷는 인생은 없습니다. 높낮이의 차이일 뿐, 모두가 경험하는 인생의 골짜기에서 하나님 지키심을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시편 23편을 찬양하기를 원합니다. 

경험을 통한 찬양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그리고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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