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정도로

양을 사랑하는 것이 참된 목자의 자격이다

교회에서 목사가 자신을 ‘목자’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양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때로 목자라고 표현하시기에 성도들은 이 표현에 대하여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실제로 몇 해 전에 SNS에서 이 문제로 설전을 벌이는 것을 본적도 있다. 오늘은 더깊이 이야기꾼으로 ‘목사는 과연 목자가 맞는지?’에 대한 물음에 성경에서 말하는 사례와 교회의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며 난제처럼 보이는 의문에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Ⅰ. 목사를 포함한 모든 하나님의 백성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양’ 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듣거나 알고 있는 최고의 목자상과 모범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목자상에 대한 구약과 신약의 모형 모두 동일하게 하나님 자신을 목자라고 말씀하고 계심을 알수 있다(시23:1, 요10:10). 따라서 아래에 언급하겠지만 비록 목사가 목자의 사명과 기능을 제한적으로 위임 받았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목사 자신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한 사람의 ‘양’일 뿐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견지해야 하며 이로 말미암아 목사는 목자의 칭호가 얼마나 엄중한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그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Ⅱ.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는 목자’가 맞습니다. 
성경에는 놀랍게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전히 양의 신분이지만 백성의 지도자가 하나님 백성을 주님의 마음으로 지도하고 이끌어야 할 목자의 당위성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1. 여호수아를 백성의 목자로 세우는 모세의 기도(민 27:15-20)
민수기 27장은 모세의 리더십을 여호수아에게 연장시켜 나가는 일들을 하나님께 허락받는 과정이다. 17절에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말씀을 보면 지금 모세는 목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고, 하나님께서는 그 목자의 사명을 여호수아에게 위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시대와 공동체 그리고 주어진 사명의 기간에 하나님으로부터 목자의 사명을 위임받아 제한적 목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리더들이 있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2. 제자들을 백성의 목자로 세우는 주님의 기도(마 9:35-38)
마태복음 9장 36절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37절과 38절은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라고 말씀한다. 이는 민간인을 데려오라는 말씀이 아니라 추수할 일꾼, 즉 사역자를 필요로 하신다는 말씀이다.

 

Ⅲ. 참된 목자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성경이 증거하고 있고 교회의 역사와 유산을 통해 확증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목사는 목자가 맞다.’ 하지만 목사의 사역과 삶의 자리에 ‘목자의 삶’이 드러나지 못하고 신자들에게 거룩한 영향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목자로서 간직하고 있어야 할 ‘중요한 핵심’이 빠진 것이다. 

요한복음 10장 11-15절에서 참 목자이신 예수님은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고 말씀하신다. 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정도로 양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참된 목자의 자격이다. 사도행전 20장에서도 평생 선한 목자로 살았던 사도 바울의 고별 설교를 볼 수 있는데, 31절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는 대목을 통해 사도 바울이 그동안 목자의 사명을 성실과 사랑으로 감당했음을 알 수 있다.

목사는 목자가 맞다!

나는 한국교회의 많은 목사님들이 여전히 본인이 목자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고, 목자의 신분을 감당하기 위해서 부단히 몸부림을 치며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목사는 궁극적으로 영원한 참 목자가 되신 하나님 앞에 ‘양들 중 한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영성과 태도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청종함으로 비로소 제한적이며 작은 목자의 사명을 온전히 수렴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의 종들이 이런 ‘양 됨’과 ‘목자 됨’의 이중적 사명과 신분을 자각하고 몸부림치는 목회 여정에 우리 성결가족 성도들이 여전히 목사님을 주의 종이요, 존경하고 따를 만한 목자로서 온전하게 동역하여 교회의 소중한 유산을 잘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포기할 수 없다.

우리 성결가족의 교회와 가정과 개인이 여전히 성결의 복음으로 따뜻하고 행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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