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위기라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학자들의 막연한 경고가 아니라 현실에서 경험하는 일상이라는 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9월 5일에 발표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개신교인 비율은 2012년 22.5%에서 2022년 15.0%로 줄었고, 이 추세를 반영하여 향후 10년 뒤를 예상하면 2032년에는 10.2%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제시했다. 

총인구 대비 개신교인 비율에 따라 개신교 인구를 추산하면, 2012년 1146만여명이던 개신교인구가 현재 774만명까지 감소했고,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2년에는 521만명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이다. 사회 전체적인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그에 따라 가속화하는 탈종교화, 추락한 교회에 대한 신뢰도에 비례하여 하강곡선을 그리는 비신자들의 호감도,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는 이러한 암울한 예측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을 강화시킨다. 

물론 이러한 암울한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교회 회복을 위해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힘쓴 결과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경우도 있고,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부흥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면 교회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교회는 회복될 수 있을까?

필자는 설교의 갱신이야말로 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업이라고 믿는다. 이는 단순히 교인들이 설교를 중요하게 생각해서라든지 설교학자로서의 개인적 확신 때문이 아니다. 설교는 교회를 교회답게하는 핵심 사역이기 때문이다. 

교회사에서 교회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위대한 설교자들이 일어나고 강단 사역의 개혁이 뒤따랐다는 사실은 설교야말로 교회의 위기 극복의 열쇠임을 보여준다. 타락한 중세교회를 개혁한 마틴 루터, 영국교회를 개혁한 청교도 설교자들과 존 웨슬리, 미국교회를 각성시킨 조나단 에드워즈와 찰스 피니, 드와이트 무디 등 대각성운동의 설교자들, 그리고 20세기 중반 급격한 침체를 겪던 미국교회의 위기에 대응한 신설교학 운동 등 역사는 교회의 위기를 돌파하는 열쇠는 설교의 갱신이라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위기도 마찬가지이다. 

설교가 바뀌어야 교회가 산다. 설교가 바뀌지 않으면 교회는 죽는다. 말씀이 살아날 때 교회가 산다. 그러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설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필자가 제시하는 것은 현대인을 위한 성경적 설교이다. 설교가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성경에 근거하여 설교하고 있다고 믿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설교에서 성경이 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성경을 가지고 설교하더라도 그것이 정말 본문의 본래 의도와 일치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도 있다. 성경을 성실히 주해하는 설교를 들으며 분명히 우리 목사님이 맞는 얘기를 하는데 왜 마음에 와 닿지가 않나 하고 답답해하며 의무방어전 치루듯 설교를 듣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성도들도 많다. 

이러한 현실은 본인의 설교가 정말 성경적인 설교인지 또한 그것이 현대인 청중들에게도 전달되는 설교인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회부터 현대인을 위한 성경적 설교가 무엇인지 탐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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