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창립 ‘다비다자매회’
상담-멘토링에 장학금도 지급
이수교회 박정수 목사 등 후원

28년간 회장 역임 김혜란 목사
“큐티 이끌고 반찬 싸들고 문병” 

정기모임 통해 몸과 영혼 회복
더 어려운 싱글맘 섬기는 사역

“다비다 쿰(일어나라), 싱글맘 쿰(일어나라)”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들을 친정 엄마처럼 돌봐온 다비다자매회(이사장 박정수 목사, 회장 이주은 목사)가 지난 1월 27일 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싱글맘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1994년 1월에 시작된 다비다자매회는  요즘 한부모 모임의 원조 격이다. 사도행전에서 과부들이 입을 옷을 만들어주던 다비다처럼 지난 30년 동안 몸과 마음이 상한 싱글맘의 필요를 채워주고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다. 배우자를 잃은 후 받게 되는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도록 상담, 코칭, 멘토링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정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싱글맘 가정의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그림치유, 해외 봉사활동, 장학금 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회에서 조차 쉽게 자신의 아픔과 현실을 꺼내놓을 수 없지만, 이곳에선 모두가 비슷한 처지이다 보니 만나고 모이는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되었다. 

싱글맘에 대한 사회 인식은 30년 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가정 위주의 사역을 하는 교회 안에서 마음 아픈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2013년 3월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다비다자매회는 늘어나는 싱글맘 사역을 더욱 체계화 하는데 노력해 왔다. 이렇게 위로가 필요해 이곳을 찾았던 이들이 이제 또 다른 싱글맘을 위해 섬기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30주년을 맞아 이들은 정기모임을 갖던 이수교회에서 모여 지난 30년을 자축하고 회원들을 서로 축복했다. 30주년 예배에는 다비다 회원과 가족, 다비다회를 지원해 온 이사장 박정수 목사와 이사 김양홍 장로 등 이수교회 성도 들이 함께 했다. 이날 회장 이주은 목사는 “하나님께서 내가 일어난 것처럼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워라. 지난 3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또 30년을 나와 함께 가자고 말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모임 장소와 후원을 제공해온 이수교회 담임목사 박정수 이사장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여서 서로 의지하고 기대되면 온전한 치유와 회복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면서 “하나님과 공동체 안에서 치유받은 힘을 가지고 또 다른 싱글맘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일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싱글맘들은 성경 속 다비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욥바항의 사랑’을 무대에 올렸다. 뮤지컬은 욥바항에서 과부를 돌보다가 죽은 다비다가 베드로의 기도로 살아나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 무엇보다 다비다 자매회가 싱글맘을 위해 중단없는 사랑을 전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30주년 예배에서 이창섭 목사는 “당시 로마의 군인들은 유대인들을 향하여 자기의 짐을 짊어져서 오리(2km)를 가게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오리 인생은 보통의 삶이고, 십 리 인생은 내가 받은 의무보다 더 많이 수고해야 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삶이다”면서 “억지로 가게 하더라도 기쁨으로 기꺼이 가는 십리 인생길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힘들고 어려운 인생 여정이 많을지라도 십 리 인생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삶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며 “30년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나눌 때에 그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도 이어졌다. 이수교회 홀리보이스 중창단과 차지은 집사, CCM 가수 이예은 씨가 찬양으로 축하의 무대를 꾸몄다. 또 싱글(해피)맘과 자녀들의 율동과 노래로 축하의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다비다자매회는 회원의 어린 자녀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에 ‘쿰’(일어나라는 뜻의 히브리어)이란 말을 붙여서 일으켜 세우며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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