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L “3억 6655만명 신음 중”
작년 4998명 사망, 피습 7배로
피신자는 12만 → 28만명으로 
북한-소말리아-리비아 순 심해

세계 기독교인들의 고난은 계속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이 신앙을 이유로 박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북한’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2022년 단 한번 아프가니스탄에 밀려 2위를 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박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월 17일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 이하 WWL) 발표회를 열고 전세계 기독교 박해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진행했으며, 현장 사역자 및 외부 전문가 등의 분석을 통해 전세계 박해 정도를 수치화했다. 평가 기준은 폭력 및 정부규제 정도, 기독교인을 향한 사회적 적대감 등이다. 

WWL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3억 6,655만명이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이 박해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기독교인 4998명이 신앙 관련 공격으로 사명했고, 교회와 기독교 학교, 병원 공격이 지난해 2110건에서 1만 4,766건으로 7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독교인들이 구타를 당하거나 위협을 당한 사건도 지난해 2만 9,411건에서 4만 2,849건으로, 가옥에 대한 공격은 지난해 4,547건에서 올해 2만 1431건으로 371% 증가했다. 가옥에서 내쫓기거나 숨은 기독교인들도 지난해 12만 4310명에서 27만 871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결과적으로 전세계 기독교인의 약 15%에 해당하는 3억 65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이유로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박해 국가 78개국의 박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총점 5,267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161점, 3.2% 높아진 수치다. 

박해지수 순위는 올해도 북한이 최고점(96점)을 기록했다. 

WWL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1년 9월 ‘청년교양보장법’ 등 법률을 제정해 한류를 비롯한 각종 외부 미디어 접촉, 유입, 유포 활동에 대해 강도 높게 규제하고 있으며, 성경 및 기독교 관련 미디어나 물품 역시 주요 단속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1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2월에는 ‘국가비밀보호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말투와 행동까지 규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표된 통일부의 북한인권보고서는 2019년 평양시에서 비밀리에 교회를 운영하던 단체가 일망타진되어 5명이 공개처형되고 7명은 관리소로 보내졌으며, 30명은 노동교화형을 받고 50여  명이 강제추방된 사건 등 여러 기독교 박해 사례를 보고하며 북한의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박해지수 2위에는 소말리아가 올랐고, 리비아와 에리트레아가 뒤를 이었다. WWL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26개국 중 18개국에서 최소 4,606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죽임을 당한 기독교인들 중 82% 이상이 나이지리아(6위)에서 발생했으며, 신앙을 이유로 발생한 살인이 다른 어느 지역 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이는 수년 간 지속된 동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32위)는 교회와 학교에 대한 공격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부르키나파소(20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8위)에서도 기독교인 소유의 사업장이 불타고, 약탈당하거나 압수당하는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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