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년 기자간담회 열고 ‘100주년 기념사업’ 청사진 밝혀
김종생 총무 “NCCK 역할 고민…‘한국기독교 사회선언’ 주목해달라”

1월 1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종생 총무
1월 1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종생 총무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가 지난 100년의 발걸음을 정리하며 연합으로 선교하는 앞으로의 100년에 대한 비전을 전했다.

김종생 총무는 1월 11일 교게 언론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기독교 사회선언’과 기독교사회운동사 자료보존 사업 등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지만 교회나 사회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 NCCK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며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뗀 김 목사는 올해 총회에서 발표 예정인 ‘한국기독교 사회선언’에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목사는 “단순히 선언으로만, 우리만의 잔치로 끝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독교계가 고립된 상황이다. 아래로부터 숙의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직시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면서 함께 손잡고 미래를 구상하며 나아가는 일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NCCK는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2월 26~27일) △한국교회 100대 방문지 및 100대 인물 선정(상반기) △한국기독교 사회선언 발표(하반기) △100주년 특집 기독교사회운동사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백년> CBS와 공동제작 △10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9월 20~21일) △에큐메니컬 감사예배(9월 22일) △기념대회(11월 18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독교사회운동사 자료를 총망라하고 정리 보존하기 위해 △기독교사회운동사 온라인 아카이브 공개(상반기) 및 온라인 역사전시회 △『기독교사회운동사 자료집』 19~20권,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1~4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 출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해 부활절 연합예배, 동성애에 대한 입장 등 NCCK를 둘러싼 현안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김 목사는 회원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일각에서 동성애에 대한 견해 차이로 NCCK 탈퇴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NCCK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성경이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는데 동성애자가 배제되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NCCK의 입장이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조장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동성애가 이슈가 된 것이 미국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 문제로 내홍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배제되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감리회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배포된 『NCCK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책자에서도 “세계교회협의회(WCC)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 WCC 안에는 보수적인 신학을 가지고 있는 동방정교회와 아프리카 교회들이 있다. 이 교회들은 동성애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만약 WCC가 동성애를 공식 의제로 상정할 경우, 이런 교회들의 탈퇴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한국교회 안에 동성애 문제로 WCC를 공격하는 이들이 있으나, WCC는 동성애와 관련해 그 어떤 입장이나 성명도 발표한 적이 없으며 관련된 일체의 활동을 한 바 없다. 이것은 WCC와 흐름을 같이하는 NCCK도 마찬가지”라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참여하는 ‘202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NCCK도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대표적 행사였던 부활절 연합예배는 지난 2012년 한국기독총연합회 분열 사태 이후 교단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김 목사는 확정된 것은 없지만, NCCK 소속 교단 총무들을 통해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와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도 한국사회에 만연한 양극화 문제를 지적한 김 목사는 “지역간, 세대간, 성별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교회에 사회통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총선이 분열과 반목의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바람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지도자들을 뽑기를 소망한다.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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