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이 계파를 초월, 단합하여 사이비 이단의 실상을 알리고 신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대학에 있을 때 수녀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근접하기 어렵게만 보이는 수녀들은 여느 여성들과 다를 바 없이 까르르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아주 발랄했다. 왜 수녀가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수도 생활에서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는 그들의 한결같은 말을 듣고는 종교가 곧 삶 그 자체라는 느낌을 받았다. 

종교는 신비 속에서 발전하고 성장한다. 숱한 사회체제의 변화 속에서도 나름의 특수성을 유지하는 힘이 있다. 체제의 입장에서 조명하면 종교는 사회문화적 범주에 속하며 여타 다수의 체제에 앞서는 선명성을 가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급진적 사회체제 변화는 종교마저도 제 위치를 지키지 못하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이비 종교들이 금력 등을 활용하여 권력과 손을 잡고 세를 넓히기 위한 온갖 수단을 동원하기도 하고 불완전한 신앙인들에게 접근하여 신앙을 빙자하여 유혹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사이비 종교단체 등에 대한 사회적 제어장치가 매우 미흡하거나 전혀 없다는 것이다. 

법적인 요건만 갖추면 종교단체로 등록하여 활동을 보장받게 되어있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옛 통일교다. 평화와 가정 같은 부드러운 용어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끄는 사회단체로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지만 그 내부 조직 행위는 교회 그대로다. 한국에서 태어난 통일교는 기성교회들과의 종교 이념적 갈등으로 선교활동이 어려워지자 일본으로 건너가 맹위를 떨치면서 세계적인 종교단체로 성공한 케이스다. 그들의 조직관리 방법은 여느 교회와 달리 치밀하고 매우 전문적이다. 놀라운 것은 일본의 유력 정치단체와도 관계가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신자 가족에 의해 사망하자 일본에서는 통일교에 대한 재인식 운동이 일어났다. 통일교가 유력 정당과 연계돼 있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는 터에 현 기시다 총리가 지금까지 계속 부인해 오던 통일교와의 정치적 연계가 지난 12월 5일 일본 언론을 통하여 실상이 알려지자 기시다 총리는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현 정권이 통일교와 유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정권 유지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나라든 종교와 정치 의 유착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한때 한국에서는 이단으로 인식되어 말썽을 피웠던 통일교가 일본 종교계에서 클 수 있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통일교의 악착같은 선교 방식이 효과를 본 것이다.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단은 어떤 종교집단의 내부에서 정통교리에서 크게 벗어나는 주장에 대하여 정통자 측에서 칭하는 배타적 호칭이다. 사이비는 겉으로는 그것과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거나 아닌 것을 가리키며 주로 성경과 진리의 참 종교인, 기독교 흉내를 내는 것과 거짓 종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와 종교관계는 어느 양상일까, 상호 이익을 나누는 유착관계는 아니지만 이념에 따른 갈등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회자되는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칭하는 자가 20명, 예수라고 말하는 사람이 50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요즘 정통교회들은 자기중심적 신앙터를 만드는 일에 급급하여 사이비 이단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교회와 교역자들은 정통적인 신앙에 가치를 두고 있는 신자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교회들이 계파를 초월, 단합하여 사이비 이단의 실상을 알리고 신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교회들이 손을 놓고 있으면 멀지 않아 사이비 이단이 정통교회와 동일시 되는 사회현상이 빚어 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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