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등 짧은 영상 인기 속
성경 읽어주는 채널-앱 다양
짧은 문구로 큰 울림 주거나
‘퐁당’ 등 전문 OTT도 큰 화제

저문 해를 뒤로 하고, 신년에 들려주실 하나님 음성을 듣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시기다. 새해 주실 첫 말씀을 기대하며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비장한 다짐으로 1년 성경 통독 계획을 세우지만, 현실은 핸드폰을 손에 들고 모바일 앱을 켜는 모습. 작은 화면 안에 15초~1분 내외 짧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쏟아진다. 

바야흐로 ‘숏폼시대’. 피할 수 없다면 이용하라. 숏폼시대에도 포기할 수 없는 성경 묵상 아이디어를 나눈다.

플랫폼 속 넘치는 성경 말씀
인스타그램에서는 짧고 굵은 메시지들이 신앙 가진 사람들 마음을 터치한다. 개인적인 성경 묵상을 기록하는 성도, 에세이 카드뉴스 방식으로 말씀 전하는 목회자, 선교지 소식을 사진으로 전하는 선교사, 일상툰, 그림, 캘리그라피 등으로 묵상을 공유하는 예술가, 가정 안 신앙 교육 방법을 나누는 사모 등 다양한 계정이 활동 중이다. 

독특한 점은 성경 구절과 신앙 콘텐츠를 찾아보면 볼수록 알고리즘이 더 많은 성경 묵상 관련 계정으로 안내한다는 사실. 숏폼 콘텐츠를 성경 묵상에 활용하기 좋은 이유기도 하다.

배우 신애라 씨는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 오디오성경’을 통해 3년 전부터 성경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는 “친정어머니가 병중에 있을 때도 그랬고, 시각장애인이나 병중인 분, 운전하는 중에라도 성경을 스스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채널을 통해 성경을 읽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오디오 바이블, 듣는 성경 등 다양한 매체가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친근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성경, 또박또박 아나운서 목소리로 선명하게 듣는 성경, 존경하는 목회자가 읽는 성경을 내 손 안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시대 들어 누릴 수 있게 된 혜택이다. 유튜브에서 ‘성경 읽기’ ‘성경 낭독’ ‘성경 듣기’ ‘성경 묵상’ 등 키워드로 검색해 원하는 채널을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다.

다양한 앱, 묵상 돕는 모바일 도구
대표적인 성경 앱으로 알려진 ‘갓피플성경’ 앱에는 새해 첫날부터 ‘기도가 먼저다’라는 성경 통독 프로젝트가 열렸다. 앱 하단 ‘모임’ 탭에 잠언, 시편, 요한복음 등으로 진행하는 성경 통독 모임 목록이 있다. 이중 원하는 모임에 ’나도 참여하기‘를 누르면, 그날부터 매일 성경 읽기 도전 시작이다. 

오늘 자 성경을 다 읽은 사람의 이모티콘이 화면 맨 위에 표시되고, 지금 읽고 있는 사람 수도 나타난다. 각자 다른 곳에 있어도, 함께 성경 읽는 사람들이 보인다. 성경을 읽은 후 ’한줄감사‘, ’한줄묵상‘ 등을 댓글로 남길 수 있다. 서로 얼굴은 몰라도, 함께 성경 읽는 신앙인들이 생각을 나누는 간편한 방법이다.

다양한 단체에서 ’공동체 성경 읽기(PRS)’에 활용하는 ‘드라마바이블’ 앱이 있다. 성경 전체를 연결해 규칙적인 리듬으로 꾸준히 성경을 묵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감 나는 성우·연기자 목소리로 말씀을 읽어줘 ‘듣는 성경’의 매력에 빠진다. 

묵상 플랜, 북마크, 하이라이트, 노트 기록 등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정 시간 성경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타이머 기능, 읽는 진도를 표시하거나 순서를 손쉽게 변경할 수도 있어 사용자가 묵상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AI 기술 활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초원’앱을 개발한 김민준 대표는 “크리스천의 묵상과 교제를 돕기 위한 데일리 앱 ‘초원’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앱에서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성경 구절을 검색한다던가, 성경적 답변이 궁금할 때 ‘질문하기’ 기능을 이용해 궁금증을 풀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반복적·기계적 영역에서 최첨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앙 독서, 동영상, 교육 콘텐츠 가득
이외에도 두란노 ‘두플러스’에서는 두란노와 홍성사의 전자책, 생명의 삶』, 빛과 소금』, 목회와 신학 등 유명한 월간지 등을 구독해 읽을 수 있고, 전문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 설교 자료, 성경 주석 검색, 세대별 언어별 QT 서비스를 제공한다. CGNTV가 3년 전 오픈한 기독교 OTT 플랫폼 ‘퐁당(Fondant)’은 모바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앙 서적을 오디오북으로 제공하고 독서 모임을 운영할 수 있게 한 ‘Just Show Up 북클럽’ 앱도 있다. 

바쁜 일상, 짧은 순간에도 말씀을 소화하는 일부터 개인의 신앙생활과 습관 관리, 공동체 모임 독려 수단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숏폼 도구들이 다양하다. 이미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신앙인들이 깊이 있는 성경 묵상을 위한 마중물로 활발히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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