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고, 꼭 주일성수 해라”는 제가 저의 딸·아들에게 미리 쓴 유언장의 일부입니다. 지난해 1월 이수교회 밤 기도회에서 박정수 담임목사님이 설교 말씀 중에 “미리 유언장을 써보라”고 하셔서 기도시간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유언장을 쓰려고 했는데, 제가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라고 생각하니 유언장이 쉽게 써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래도 목사님이 내주신 숙제라서 유언장을 썼는데, 쓰다가 눈물이 나서 중간에 눈물을 닦기도 했었습니다. 

아내, 딸·아들, 어머님과 장모님, 여동생들과 남동생 내외, 처남과 처제 내외, 한창용(이상희) 친구 부부, 윤철수(조선영) 친구 부부, 이수교회 박정수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 법무법인 서호 김정현 변호사님과 서호 가족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짧게 유언을 남겼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저의 딸·아들에게 미리 쓴 유언장의 전문입니다.

‘은혜․은철아 사랑한다. 우리 은혜․은철이가 아빠 딸·아들이어서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우리 딸·아들 덕분에 참 행복했다. 엄마 잘 돌봐드리고, 서로 사랑하고, 꼭 주일성수 해라. 늘 건강해라. 사랑하고 축복한다.’

‘주일을 다른 날들과 구별하여 거룩히 지킨다’는 뜻의 ‘주일성수(主日聖守)’는 제가 저의 딸·아들에게 유언으로 남기고 싶은 말입니다. 제가 저의 자녀에게 주일성수를 유언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주일성수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1998년 11월 18일 저의 아내를 처음 만난 다음 주부터 지금까지 세 번 주일성수를 못했습니다. 

한 번은 교회 가을운동회 때 축구하다가 근육이 파열되어 걷지 못해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고, 한 번은 반포중 부자유친 회원 부자(父子)들과 라오스로 여행 갔다가 머문 마을에 교회가 없어서 아들과 단둘이 주보를 가지고 예배를 드렸었고, 한 번은 반포중 부자유친 회원들과 내몽고로 여행 갔다가 귀국하는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예배를 드리지 못했었습니다.

작년 10월 첫째 주일 박정수 담임목사님이 설교하실 때 자녀나 손자에게 남겨야 할 3가지 훈계로 먼저 ① 신앙에 관한 훈계로는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셨다는 것과 예수님을 구원의 주로 믿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참된 예배자로 살아야 함을 가르쳐야 하고, ② 성품에 관한 훈계로는 하나님께 영광과 이웃의 행복을 위해 사는 이타적인 삶과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치고, ③ 생활습관에 관한 훈계로는 밝게 인사하는 모습 등 좋은 습관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공감하고 공감합니다.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 지혜인데, 시편 1편 2절에서는 ‘지혜로운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은 세월을 아끼는 사람입니다. 에베소서 5장 15~21절은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일이 보장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오늘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늘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고, 주의 뜻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고, 마음으로 주께 찬송하고, 범사에 항상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고, 그리스도를 경외해야 합니다. 부모는 원본이고, 가정은 복사기이며, 자식은 복사본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미래이고, 부모는 아이의 미래입니다. 저의 삶이 자식의 자랑이 되도록 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싶습니다. 

2024년 갑진년 하늘로 날아오르는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으셔서 더 사랑하고, 더 감사하고, 더 행복하고, 더 강건하고, 더 잘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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