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기쁨 전하며, 예산에 성경 벨트”

부임 뒤 제일 먼저 아이들 집 심방
쌍화탕 들고 마을 어르신들 찾고
청소년들 끼 펼칠 마당 마련하니
성도들이 우체통마다 ‘복음’ 채워

예수님처럼, 예수다운 교회를 지향하며 “섬김을 받으러 온 교회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왔다”는 일성을 가지고 부임한 예산교회, 팬데믹 상황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도하고, 말씀을 보는 일뿐이었다. 큰 예배당에서조차 20명 제한으로 예배를 드리라는 보건당국의 지침은 새로운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려는 소망을 막아서는 담처럼 여겨졌다. 

전임 목회자의 갑작스런 작고 속에 부임한 예산교회는, 갈등과 아픔으로 이미 마음과 몸이 떠난 모습들이 많았다. 화려했던 충청의 중심, 예산의 자부심은 점점 혁신도시로 떠나가는 주민들 앞에서 무너져 갔고, 번화했던 거리는 어느새 사람 발걸음조차 찾기 힘든 골목들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렇게 몇 개월간 예산지역과 예산교회에 대한 진단을 내린 결론은 교회가 ‘예수 없이는, 성령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십자가 영성의 회복이었다.

십자가 영성을 통한 교회 회복
예산교회를 다시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섬기는 십자가 영성’을 추구하였다(Serving Leadership). 이는 십자가 영성에 사로잡혔던 마틴 루터의 외침처럼, ‘오직 십자가만이 우리의 신학이다’(Only the Cross is Our Theology)라는 선언과 일치했다.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섬김의 삶을 보인 후에 그들에게 섬김의 길을 명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 예수가 발을 씻기고 섬겨주러 오셨다는 선포는 그의 영성이 섬기는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추구한 것이 예수의 4가지 십자가 정신으로의 목회였다. 첫째 사랑, 둘째 섬김, 셋째 자기희생 그리고 넷째는 겸손의 정신이다. 

이미 취임식에서 “목양의 일념으로 낮은 자리에서 성도들을 섬기며, 사랑으로 목회의 길을 걷겠다”며 다짐하지 않았던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바라보고 전하며, 하나님께 의탁하는 목회의 자리로 나아가겠다”는 마음을 더 한층 강하게 다짐했다.

새롭게 나타난 결단의 열매들
부임 후 며칠 되지 않아, 가장 먼저 나선 심방은 아이들 집이었다. 담임목사와 거리가 먼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산타복장을 하고, 성탄절 날 아이들 집집마다 방문을 해서 작은 선물을 나눠줬다. 낯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 문이 조금씩 열리자, 어른들도 마음 문을 열기 시작했다. 믿지 않는 마을 분들을 찾아다니며 작은 쌍화탕 한병씩 건넸다. 장날에 시장이 열리면, 차가운 날씨에 언 손을 비벼주며 같이 기도했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마음으로 다가갔던 하루하루의 만남들이 소문을 따라 열매를 맺고, 교회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하실에서 30여 명이 드리던 새벽예배를 큰 본당으로 옮겨 40일 특별새벽기도를 시작했다. 교회에서 잠을 청하며 기도하는 담임목사의 간절한 마음을 안 성도들이, 마음 문을 열며 하나 둘 더 참여하면서 180여 명의 아이와 청소년, 성도들이 새벽예배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마음 문이 열린 성도들은 그동안의 아팠던 상처들을 다 십자가 아래에 내려놓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고, 얼굴에 웃음이 넘치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믿는 기쁨을 누리자고 수없이 강조했던 은혜의 결과들이었다. 

다시 일어나는 교회, 다시 전해지는 복음
교회설립 80주년에 세웠었던 장로장립을 10년이 지난, 2022년 90주년 임직식으로 다시 거행했다. 42명의 새 일꾼들과 온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었고, 2023년에는 230일간 특별새벽예배를 진행했다. 70여 명이 230일 빠짐없이 개근을 했고, 매일 130여 명의 뜨거운 새벽영성 기도자들이 큰 부흥을 열망하고, 부르짖음을 지속해 나갔다. 그 결과로 2023년에는 가장 많은 새가족들이 등록했다. 새가족 환영회는 발디딜틈이 없이 기쁘고 행복한 간증과 환영회로 진행되었다. 9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꾸민 카페에는 주일마다 성도들로 가득 차고, 전시회․음악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청소년부에서는 예산 전 지역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예산 갓 탈렌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끼를 발표할 장을 열어주었고, 교회에서는 풍성한 장학금을 준비하여 지역 사회에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로 청소년부를 대상으로 필리핀 단기선교를 준비하며 뜨거운 선교의 열정도 다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로 움직임이 둔했던 성도들은 함께 하는 성지순례, 5일 장날 전도, 지역과 아파트 전도, 구역 활성화의 일환으로 확대된 8개 교구장 모임을 정례화하여 지원하고 기도모임을 갖기로 했다.

100주년의 꿈을 향하여 
다시 예산교회는 십자가 영성으로 향해간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서 도망칠 수 없다. 십자가를 피한다면 이미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산교회의 핵심은 예수이며, 그의 십자가이다. 한신교회 이윤재 목사가 강조하듯 십자가 영성의 중심 메시지는 첫째, 예수와 함께 죽는 것이다. 둘째, 예수와 함께 사는 것이다. 셋째, 예수와 함께 세상을 살리는 것이다. 예수 때문에 죽고, 예수를 통해 살고, 예수를 위하여 세상을 살린다. 이것이 십자가 영성의 기본 구조이다. 나는 이 예수의 십자가 복음을 가지고, 자칫 척박하고 어두웠을 이 땅에 다시 예수 믿는 기쁨을 복음으로 전하며 세워가는 것을 목표로 목회하고 있다. 

오늘도 기도한다. 예산지역의 바이블 벨트를 목표로 하는 성시화운동, 한국사회 영적 영향력을 끼치는 도전의 교회, 뜨겁게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는 영적선구자의 교회, 예배와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가 되길 꿈꾼다. 2024년에는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며 역사관이 세워진다. 다시 해외에 92주년 예산교회 기념교회가 지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단기선교를 위해 모이고, 뜨겁게 준비하고 있다. 성도들이 복음전도지를 들고 집집마다, 우체통마다 복음을 채운다. 이를 통해 2024년 표어인 “주의 집을 채우라, 복음의 지경을 넓히라”는 목표가 주 안에서 선하게 열매맺길 기도한다. 그래서 예산교회가 ‘가보고 싶은 교회! 알리고 싶은 교회! 섬기고 싶은 교회!’로 세워져 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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