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무너졌던 일상을 다시 세우느라 매진한 2023년. 어두웠던 긴 터널을 통과하며 움츠렸던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오고, 교회도 다시 북적였다. 팬데믹 이전과 많이 달라진 세상에 자주 멈칫거리긴 했지만, 빛과 소금처럼 세상을 의미 있게 만든 수많은 성결인의 활약은 분명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한 원동력이었다. 한 해 동안 본지에 소개된 성결인들을 통해 터널 끝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

저출생 위기가 우리 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가장 큰 위협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아 청소년 교육에 힘쓴 인물이 유난히 돋보였다.

교육으로 교회 미래 다지기 앞장
영어 성경 교습소를 운영하는 성소영 집사(이수교회)는 아이들에게 영어와 복음을 한 번에 가르친다.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영어 문장이 성경에 있다”라며 복음이 들어가기 어려운 다음세대에 성경을 통째로 암기시키는데, 순수한 아이들은 그를 통해 복음을 접하고 신앙을 배운다.

청소년 사역에 헌신하는 오치훈 장로(전주 참빛교회)는 수업과 멘토링을 제공하면서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복음의 통로를 열었다. 그가 가르친 아이들이 자라 교사도 되고 신앙의 동역자도 되면서 교회를 튼튼히 만든 모습을 통해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드러났다. 

맘앤맘코칭센터 원장 정가은 집사(즐거이예배하는교회)는 20년 경력 양육 코칭 전문가로 그 아이만의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는 양육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세대의 눈부신 활약
교육에 힘쓴 덕인지,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청소년, 청년들 행보가 한 줄기 밝은 빛으로 우리교단에 희망을 더했다.

그중 최연소 인물은 헬륨 풍선을 성층권까지 올려 아름다운 지구 모습을 촬영한 최세영 군(김해 방주교회). 고등학교 3학년이다. 과학동아리 친구들과  지구 촬영 후 기체 회수까지 성공했으며, 이 일 이후 중소기업의 재정 후원을 비롯해 항국항공우주원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등 기대를 모았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컸던 최 군은 우등생이면서도 한결같이 예배와 봉사에도 열심이었다. 

서른 살부터 딸기 농사를 시작한 청년 농부 정회민 집사(논산제일교회)는 만나딸기농장 대표다. ‘초촉성 농법’으로 딸기 출하를 앞당기며 ‘킹스베리’를 재배했고, 3년 만에 순수익 1억을 달성하며 동네에서 가장 젊은 농부, 손꼽히는 성공을 이뤄가는 농사꾼으로 인정받았다. 선교지에서 농부의 꿈을 품은 만큼 넉넉하게 선교헌금 하는 것을 소원하며 지경을 넓히고 있다.

2004년생 ‘성결인 골퍼’ 방신실 선수(평택교회)는 지난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첫 우승 소식을 알렸다. 기도와 말씀에 의지해 병을 딛고 차지한 값진 우승이다. 영적 훈련과 골프 훈련 모두 게을리하지 않는 방 양의 삶이 스포츠계에 선한 영향력을 흘려 보냈다. 국립무용단원 최호종 성도(삼성제일교회)가 권위 있는 무용 콩쿠르에서 연이어 상을 받은 후 대학 졸업과 함께 국립무용단 정식 단원이 된 과정도 감동을 주었다.

성결인이 꽃 피운 문화 향연
최근 송주섭 청년(신촌교회)이 CTS K-가스펠 시즌2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찬양으로 자신이 건너온 ‘광야’를 간증하는 27세 성악도. 그러고 보니 올 한 해, 문화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한 성결인이 많이 눈에 띈다.

올해 서울에서 열려 화제가 된 2023 키아프(Kiaf Seoul, 한국국제아트페어)에 따스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한지현 집사(신촌교회) 그림 5점이 걸렸다. 

세계적 거장과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겸 키보디스트 유하은 씨(엘에이 나성교회)는 우리 교단 목회자 자녀다. 하은 씨는 일면식 없이 실력만으로 캐스팅된 과정이 이어질 때 삶을 주관하는 하나님을 경험했다면서 “음악으로 하나님 사랑 전할 것”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동화책으로 어린이 꿈을 키우는 아동문학가 김수영 권사(인천제일교회)도 올해 자신의 책 청국장 파티로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동화 부문 작가상을 받았다. 음악, 미술, 문학 할 것 없이 성결인이 꽃 피운 문화가 아름다웠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전문인으로 사업가로자신의 전문 분야로, 혹은 사업으로 교회와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성결인들 이 우리 자부심을 높여주었다.

35년간 난임 9,000쌍을 치료하고 56세 산모 출산도 성공시킨 난임 치료 거장 한세열 장로(신촌교회)가 성결인의 긍지를 높였고, 군의관 시절부터 의료 선교 소명을 안고 해외 의료 봉사 다니는 다산바른본정형외과 원장 박성준 안수집사(성락성결교회)를 통해 가진 달란트를 하나님 비전을 위해 쓰는 법을 배웠다. 

네트워크 트래픽 품질을 관리하는 ㈜엔에스텍 대표 유상훈 장로(하늘교회)는 국내 유일 원천기술 보유 기업으로 그 실력을 증명했고, 교회 전용 알림톡 서비스 ‘링크 153’을 개발한 이엔에프텔레콤(주) 대표 이은원 장로(약수동교회)는 기술로 온라인 목회를 도왔다. 카페를 열어 죽었던 골목 상권 살리고 마을 공동체를 건강하게 키운 ‘중림동 바리스타’ 주재현 집사(아현교회)도 있었다.

분주한 삶에서 신앙으로 중심 잡고 놀라운 결과를 내는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여운이 되어 우리 가슴에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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