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넘는 호쾌한 장타로
한국 여자골프계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방신실 선수.
‘떠오르는 장타 루키’ 수식어와 함께
E1 채리티 오픈,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까지
2승을 거두며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엄마 임신하면서 아빠도 등록
초3때 골프 시작하며 교회 소홀
항진증 심해져 평택교회로 옮겨

고등부 나가며 마음도 평안해져
작년부터 쓰기 시작한 ‘감사일기’
하나님의 은혜 정말 크게 느껴

두 차례 우승과 상금 랭킹 9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2.47야드로 투어 1위, 여자골프 3대 투어 최연소 상금 Top 10이라는 준수한 성적만 놓고 보면 승승장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갑상샘 항진증으로 첫 우승 이후 지난 6월부터 컷 탈락을 5번 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평택교회(주석현 목사)에 출석하는 성결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방신실 선수. 방 선수에게 신앙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는 무엇이 있는지 들어봤다.

 

2023년 한해를 보내는 소감은?
올 한해 큰 은혜와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저는 원래 최고 장타자는 아니었어요. 장타를 칠 수 있다는 것은 저한테 큰 장점이 되었고 그로 인해서 시즌 2승을 거둘 수 있었던 큰 비결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골프 입문 계기와 경기에 임하는 방신실 선수만의 루틴이 있는지 궁금하다
7살 때 취미로 시작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김종필 프로(허윤경 프로 코치)의 권유로 골프선수로 정식으로 입문하게 됐어요. 매 시합에 들어갈 때 긴장을 풀기 위해서 첫 티샷 전에 호흡을 내쉬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 루틴이 되었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처음 목표를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매 한 샷, 한 샷을 몰입하고 집중하려고 하는데, 확실히 마음을 비우고 할 때 좋은 성적이 나오더라고요.

 

방신실 선수에게 신앙은 어떤 의미인가.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하면서 매주 다녔던 주일예배를 자주 빠지게 되었어요. 중·고등부 예배를 드려본 적이 없었죠. 

성결교회에 등록한 계기는 제가 갑상샘 항진증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근육 떨림, 공황장애 증상이 생겨 경기할 때마다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었어요. 평생 이대로 살아야 하나, 골프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죽고 싶은 마음만 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죠. 한동안 경기 나가는 것도 내려놓고 심리치료도 받고, 도자기 수업도 받았지만, 죽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어요. 그때 부모님께서 중·고등부 예배를 권하시면서 교회를 다른 곳으로 알아보셨는데, 평택교회였어요. 고등부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저만 힘든 것이 아닌 것을 느끼게 됐는데,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기도를 받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정말 중요했던 프로 입문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전 때는 주석현 담임목사님의 기도를 받았고, 시드전 때는 목사님과 많은 성도들이 함께 기도를 해주셨다는 말씀을 부모님께 들었어요. 

비록 시드전에서 40위가 되어서 풀시드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너무 감사했죠. 올해를 돌아보면 40위라는 성적이 저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해요.

 

방 선수의 이름에도 깊은 뜻이 있을 것 같다 
‘신실’이라는 이름은 아직 아이가 없을 때 엄마가 새벽기도 다니셨던 것도 있고, 저를 가지시면서 아빠가 교회에 처음 등록하시고 다니시게 됐어요. 제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목사님께서 믿음의 열매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들었어요.

 

지난해부터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고 들었다 
감사일기를 쓰기 전에도 항상 일기를 써 왔어요. 그러다 감사일기를 쓰게된거죠. 작년에 갑상샘 항진증이 악화돼서 심한 우울감으로 마음이 힘들 때, 심리상담 선생님 권유로 감사노트와 감정노트를 쓰기 시작했죠. 올 한해 가장 감사한 일은 부족하고 나약한 내가, 체력적인 한계로 모든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웠던 내가 이겨냈다는 거였어요. 또 값진 2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점에서 하나님께 가장 감사드렸어요.

 

방신실 선수의 올해 성과가 대단하다. 다음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올해 하나님 은혜로 많은 것을 얻었어요. 2회 우승, 상금 랭킹 9위, 신인상 랭킹 3위, 그린 적중률 12위, 평균 퍼팅 43위, 여자골프 3대 투어 최연소 상금 Top 10으로 뽑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인상은 못받았어요. 

아마 올해 3승을 했어도 저는 신인상을 받을 수 없었을 거예요. 워낙 다른 루키들이 빈틈없이 잘했거든요. 그리고 처음부터 신인상에 대한 욕심도 없었어요. 

올해 성적은 저한테 100점 이상을 주고 싶어요. 내년에는 올해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기복 없이 꾸준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의 비전은 더 실력을 키워서 LPGA 진출, 5년 뒤에 올림픽 출전 그리고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끝으로 성탄절을 맞이하는 성결 가족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메리 크리스마스! 기쁨도, 아픔도, 시련도 그리고 행복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이라고 중학교 때부터 느꼈습니다. 기쁘고, 행복할때만 주님이 함께 계신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울 때도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믿고 확신합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모든 성결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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