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더 크게 주실 하나님 기대하며
가는 교회마다 주님 뜻 묻는 것이 최우선
비전은 ‘지역 유익하게, 성도는 행복하게’

어린 시절부터 기도하며 꿈꾸던 서울신학대학교에 입학한 것이 내년이면 30년이 됩니다. 오직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라’는 주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성도들을 섬기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날마다 순종하며 하나님앞에 ‘최선을 다하자’란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쉬지 않고 사역하며 달려왔습니다. 

제가 목회하는 시대는 예전 개척 목회 시대의 강력한 리더십과 교단 창립 120주년을 앞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 리더십, 그리고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접목한 위기목회시대 리더십 사이에서 갈등과 기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대를 읽어야 소통의 문을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4 에서는 ‘가장 귀한 것은 시간이다’라는 명제 아래 이전과 달라지는 경제, 문화, 가정의 형태를 분석하였고,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에서는 교회 재건(Rebuilding)의 접근으로 시대를 끌어안아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언급하였습니다. 목회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제가 추구하던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 따라 시대를 끌어안고 영혼을 사모하며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목회적 생각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본질목회 – 영성과 중심
저희 집안은 성결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가족 중 아버지 최경호 목사님(천광교회 원로)을 포함해서 성결교회 목회자만 10명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담임목사 취임식에서 하신 말씀 ‘이 또한 지나가리라’을 비롯해서 ‘항상 하나님께 감사, 성도들에게 감사’, ‘목회는 본질로 하는 것이다. 기도 열심히, 성경 열심히, 심방 열심히’라는 말씀을 주셨고, 큰아버지 고 최건호 목사님(충무교회 원로)은 만나 뵐 때마다 ‘심장으로 목회해라’, ‘도서관을 가까이해라’, ‘끊임없이 공부해라’ 등 여러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목회하면서 흔들리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본질 중심으로 목회하고자 합니다. 머리로 승부 보는 것이 아니라 본질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힘들수록 기도의 시간을 늘리고, 말씀을 깊이 살펴보며, 목사가 먼저 은혜받기 위해 영적 열심을 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담임목사로 부임한 강경교회에서 쉬는 날도 없이 사역했습니다. 해마다 2만여명의 순례객들과 100년의 전통 있는 교회의 사역까지 모두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순간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로 오히려 저와 교회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무하는 논산제일교회에서도 ‘1200명의 성도를 만족시키는 목회가 아니라 한 분 하나님께 칭찬받는 목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목회 – 치유와 회복
우리는 ‘이미’와 ‘아직’의 사이를 살아갑니다. 목회는 현장 이야기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장편 드라마가 그 끝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얼마든지 우리의 목회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자신의 상황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서 나타나는 ‘치열한 순종’의 현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투병, 그리고 상실과 실패의 모습 속에서 앞으로 삶 속에 하나님의 개입하심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가 쓰이도록 돕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믿음의 근육이 형성되도록 성도를 돕는 목회를 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성도님들께 많이 이야기했던 부분이 ‘최고가 아닌 최선의 예배’,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도하며 계획합니다.’ ‘더욱 크게 이루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은혜입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신년에도 계획보다 더욱 은혜 주실 주님을 기대하며 논산제일교회 90주년의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작성했습니다. ‘반석 위에 세워지는 교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신앙이, 교회의 역사가, 목회 사역이 지금 여기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로 아름답게 펼쳐질 줄로 믿으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소통목회 – 은혜와 부흥
토털목회이면서 다음세대에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목회자는 많은 부분에 관하여 공부하였고, 경험했습니다. 이에 앞서갈 수 있고, 앞서가야 합니다. 그러나 거리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뒤로 처져도 안 되고 영적 리더십으로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목회 현장은 교회입니다. 그리고 삶입니다. 성도들의 삶에 말씀이 개입되고 성령께서 사역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푯대가 되는 말씀으로 영적 돌봄이 나타나는 교회 프로그램으로 영적 성숙이 나타날 수 있는 선교적 마인드로 사역하고자 합니다.

목회했던 교회마다 그 교회에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지방의 작은 교회에 있을 때, 서울 강남 중심에 있던 교회, 분쟁이 있어서 상처투성이였던 성도들, 교육 부서, 장년, 모두가 제 목회 현장이었습니다. 제게 부여된 장소에 대한 부르심을 묻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은혜와 회복, 그리고 부흥으로 주님은 함께 해주셨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매주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통하고, 성도와 통하며, 세상을 향해 복음의 지경이 확장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논산제일교회의 4대 목회 비전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 ‘성도를 행복하게 하는 교회’, ‘논산을 유익하게 하는 교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교회’입니다. 전임 목사님 때부터 계속 지켜온 비전이며 앞으로도 품고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성도가 소통하며, 교회와 지역이 하나 되는 목회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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