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신학교 학장 유정은 선교사
2003년 정식 파송돼, 현지인 목회
침대 4개로 신학교 기숙사 만들고
주중 5일  합숙하며  4년간 담금질
‘바나바 훈련’ 수료 목회자도 늘어
“신학교 건물 신축 관심과 후원을”

해외 선교는 현지에 교회를 짓는다고, 성도들을 교회로 이끌었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현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양육해서 뿌리내릴 현지인 목회자를 세워 안정적으로 사역을 이양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현지 목회자와 사역자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브라질성결성서신학교 사역도 그런 이유에서 시작됐다. 학장 유정은 선교사는 올해로 브라질 선교 30년이 된 베테랑 선교사다. 유 선교사는 1992년 브라질 한인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했지만 이후 사역은 현지인 목회로 전환됐고, ‘현지인 목회자 양성’으로 흘러가 신학교 사역을 시작했다.  

브라질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유 선교사는 귀국해 교단 선교사로 훈련받고 2003년 브라질로 정식 파송 받았다. 선교사가 되어 돌아온 유 선교사는 ‘모지성결교회’를 세워 현지인 목회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현지에는 자칭 목회자가 많은데 실제 복음을 제대로 알고 영적 훈련 받은 준비된 목회자는 드물었기에 ‘진정한 목회자 양성’을 목표로 삼고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다. 그렇게 2014년 ‘브라질성결성서신학교’ 문을 열었다. 이전에도 신학교가 있었지만 폐교되어 10년 만에 새로 학교가 세워진 것이다. 

시작은 미약했다. 2014년 모지교회 사무실 이층침대 4대를 설치해 기숙사를 만들고, 도서관을 강의실로 이용하며 현지인 목회자 교육을 시작했다. 강의는 유 선교사와 박지형 선교사가 맡아 진행했다. 

기초가 없는 현지인들에게 말씀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것을 가르쳤다. 매일 새벽과 저녁에 기도회를 열고, 말씀 읽고 묵상하고 나누고, 기도하고, 성경을 깊이 있게 배우는 훈련이 진행됐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을 꼬박 숙식하는 방식으로 4년을 공부해야 졸업할 수 있다.

유 선교사는 “8학기 4년제 교육과정이다.  4개월 공부하고 2달 쉬는 방식으로 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16주 코스로 1년에 32주 공부하고 무조건 한 달은 성경통독을 한다. 학기마다 통독하니 4년 배우면 적어도 8번은 성경을 통독하는 것이다. 게다가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함께 나누다 보니 3학년만 되도 설교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지만 알찬 결실도 맺고 있다. 2021년 코로나 상황에서 제1회 졸업생 루시우다 전도사가 한국에 방문해 해외선교위원회 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올해는 제2회 졸업생 3명이 배출되고 2기 목사안수자도 1명 있다. 그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씨뿌리기한 땀과 눈물이 결실로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지인 목회자들 위한 ‘바나바 훈련’도 순항 중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매월 2박 3일 집중강의 형식으로 10개월 훈련을 지속하다보니 바나바훈련을 수료한 목회자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 건강한 목회의 기도를 다져가고 있다. 

오랫동안 단단히 다져놓은 땅에 싹이 틔었으니 이제 필요한 건물과 거름을 주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다. 

그동안은 교회에서 잠을 자며 훈련을 진행했지만 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교육과 훈련을 위해 1500㎡(453평) 교회 부지 내에서 총면적 937.5㎡(283평) 규모로 신학교 건축에 들어갔다. 작년 10월 시청에서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축대 공사를 마쳤으며, 현재 지하 기초공사 시공에 들어갔다. 학교는 5층 건물로 지어 강의실과 기숙사, 도서관, 담임목사 사택과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유정은 선교사는 “언제나 부족한 듯 하지만 때 맞춰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만 믿고 하루 하루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학교 인근에 전철역이 새로 생길 예정이라 앞으로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결교회의 사중복음을 제대로 배우고 익힌 진정한 현지인 목회자 양성을 위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성결성서신학교 후원계좌 국민은행 695-0908-58812-83 (예금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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