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과 환경이 제아무리 비참하고 절망적일지라도, 성탄은 우리로 하여금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한다. 이날은 바로 온 인류의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으로 오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 성탄절을 어떤 자세로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예수께서 이 땅에 나신 그 모습에 있다. 왕중왕이신 예수께서는 구중궁궐이 아닌, 가장 낮은 말구유에 나셨다. 이 기쁘고 복된 소식은 세상의 낮고 천한 자리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를 준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이 성탄을 맞아 국내외 곳곳의 낮고 낮은 자리들을 돌아보며, 그들보다 더욱 낮아진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그들을 섬기고자 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섬겨야 할 이웃들은 어떤 이들인가. 먼저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이다. 최근 몇 년간은 곳곳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전쟁 소식들이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러-우 전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세계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중동 지역에서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끝이 보이지 않는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신앙의 자유 박해받는 이들도 기억해야 한다. 지금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신앙의 자유를 박해받고 있다. 전 세계 80억 인구 중 신앙의 자유를 박해받는 이들의 수를 다 합치면 무려 그 절반인 40억에 달한다고 한다.

빈곤과 기아로 신음하는 이들도 많다. 현대 인류는 엄청난 문명 발달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곳곳에는 수많은 이들이 가난과 굶주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그들에게는, 성탄의 기쁘고 복된 소식마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질지 모른다.

이 밖에도 무수한 문제와 갈등과 어려움으로 지치고 상한 이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가장 존귀하신 분으로서 가장 낮고 천한 자리로 임하신, 그리고 십자가에서 모든 인류의 죄와 고통을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땅의 유일한 희망이요 살길이다.

기독교인들은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한 자들이요, 그에 빚진 자들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받은 그 사랑과 은혜를 더욱 힘써 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이 단순히 말로만 그쳐선 안 된다. 행함과 진실함으로 그 사랑을 보여야 한다. 

물론 교회들의 사정도 녹록하지만은 않다. 많은 교회들이 침체 현상을 겪고 있고,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아직도 다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더욱 성탄의 정신을 드러내야 한다. 초대교회의 성도들도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다(고후 8:2)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께서 그러하셨듯 더욱 낮은 데로 임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성탄을 맞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그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고, 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자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인 동시에, 주님을 향한 예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베푸는 작은 도움과 섬김이,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엄청난 역사를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성탄을 앞두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성탄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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