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제는 당당하고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첫째는 GNP가 2만 달러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둘째는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 2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양대 산맥과 같은 한국과 한국교회는 서로 비견 하리만큼 놀라운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5천년 역사에 가장 위상이 높아진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국격이 높아진 한국을 보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살펴보면 세 부류다. 그냥 소풍처럼 하루 잠깐 다녀가는 사람들이 있고 3~4일 아니면 10여일 관광 오는 사람도 있으며, 한 달이나 혹은 1~2년 출장 나와 있는 사람 등 아주 다양하다. 그야말로 교통의 발달은 지구촌이 되어 쉽게 왔다 갔다 한다. 우리는 찾아오면 물어 본다. “어떻게 오셨나요?” 그러면 질문을 받은 사람은 대답한다. 소풍 온 사람은 소풍 왔다 말하고, 관광 온 사람은 관광 왔다고 말하고, 출장 나온 사람은 출장 왔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땅에 무엇 때문에 와 있는가. 우리는 다 같이 하나님의 자녀인 동시에 그리스도인이다. 이 세상에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고 이 땅에 온 사람들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셨는가. 시인 천상병은 그의 시 ‘귀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에 소풍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다 모처럼 밖으로 소풍 나왔다면 그냥 즐겨야지 소풍 나와서까지 괜히 일 걱정 한다면 되겠는가. 역시 며칠이고 한 달이고 관광 나온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 세상 구경하라고 소풍이나 관광을 보낸 것이 결코 아니다. 더 큰 사명을 맡기시고 이 세상에 출장 보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소풍이나 관광 나온 사람들로 착각하고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한다면 문제가 참으로 심각하다 아니 할 수 없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8~20) 이 말씀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요 지상 명령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꼭 해야만 되는 절체절명의 미션이다. 이런 크나 큰 사명을 받은 우리가 마치 소풍이나 관광 나온 사람들처럼 힘써 복음을 전하지 않고 그냥 먹고 마시는 것만 즐기고 세상의 그 무엇에 취해 산다면 얼마나 잘못된 삶을 사는 것인가. 물론 사명을 잘 감당하며 휴식 차원에서 약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하나도 나무랄 것이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 세상에 사명자로 보냈다는 사실은 다 망각하고 해야 할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세상에 깊이 빠졌다면 그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진리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산다면 조금도 나무랄 것이 없다. 그러나 세상의 소금과 빛인 그리스도인들은 아니다. 누가 우리에게 묻는다면 분명히 말해야 한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이 한마디 말 속에는 “나는 이 복음을 전하라고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낸 사람입니다” 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을 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다시 이 땅에 왕권을 가지시고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서 33년 간 출장 나오셨다가 가셨고 다시 오시는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주 앞에 돌아갈 사람들이다. 그 때 주가 반갑게 맞으며 잘 했다 칭찬하신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너나 없이 모두 이 땅에 임무 수행을 위해 출장 나온 것이지, 소풍 나온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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