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 때부터 자비량··· 두려움 없이 광야로

“선한 선교 하면 잘하겠다!” 모 교회 전도사님께서 하신 말씀은 저에게 엄청나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한참 진로에 대해 고민할 나이인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너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무 멀리 계신 분 같으셨습니다.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며 60억 인구(2000년대 당시)를 돌보시니 나에게는 관심을 주실 여력도 없으실 것 같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아시고 제가 할 일까지 정해주셨다니요! 선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지만, 주님께서 부르셨다는 사실에 설레며 헌신했습니다. 

그 후로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서울신대 신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겨울에 생애 첫 번째 선교를 마다가스카르로 가게 되었습니다. 자비량으로 320만 원의 선교비를 채워야 했습니다. 당시 저는 훌륭한 선교사가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이러한 착각 속에 빠져있던 저의 신앙생활은 320만 원 앞에서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선교하러 가니 놀라운 방법들로 재정을 금방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힘들어지고 어려운 문제들만 생겼습니다. 주님의 약속을 붙잡고 몸부림쳐야만 했습니다. 매년 선교하러 갈 때마다 준비 과정은 눈물과 금식기도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지나고 선교지에 갔을 때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시8:1)” 시편 기자의 고백이 날로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교를 통해 저를 연단시키셨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들을 많이 주셨습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제가 3학년 때 1년 휴학을 하고 단기 선교를 하러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끄신 나라가 바로 태국입니다. 

태국은 아름다운 관광지이지만 복음화율 1%, 복음의 불모지입니다. 온갖 우상과 미신에 사로잡혀는 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인 공격이 쏟아지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이 태국의 외면만 보고 그 이면에 있는 영적인 황폐함은 보지 못합니다. 저는 대학원을 졸업 후 다시 2년간 태국에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의 현실을 더욱더 가까이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제가 이 땅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왜 저를 이곳으로 부르시나요?’ 질문을  하게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이 말씀에 의지하여 태국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으니 태국 땅에서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일하시는 것들을 보기 소망합니다. 영적 불모지인 태국 땅에 나아갈 때 하나님 나라를 구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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