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주 연령이 30대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서적 지출 비용은 1년 전보다 34.1% 줄어든 9033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30대 이하의 사람들이 독서하기 위하여 책을 구입하는 비용이 한 달에 1만원이 안 된다. 하루에 브랜드 커피를 한 잔 이상 마시는 이들도 독서를 위한 비용을 거의 지출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전자책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전철이나 기차에서 또는 카페에서 목격하는 이들은 대부분 E-BOOK에서 만화 또는 짧은 글을 탐독하는 것 같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떠 올리며, 목회자는 물론 성도들이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성경은 물론 경건한 책들과 인문학책과 자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한다.

새뮤얼 스마일스(Samuel Smiles, 1812-1904)는 스코틀랜드 해딩턴 시에서 열한 명의 자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고향의 작은 야학에서 한 강연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자수성가에 대한 꿈과 용기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는 『Self-Help』를 1859년 9월 런던에서 펴내었다. 이 책은 성공학의 고전이다.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필독서로 권하는 책이다.

새뮤얼 스마일스는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특히 전기를 읽으라고 권한다. 걸출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 기쁨, 고통 그리고 업적 등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스는 특히 『성경』과 『플루타르크 영웅전』 등을 권한다. 그는 ‘책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벗이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자극제이다. 젊은이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 첫 번째 책은 종종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그것은 마음에 불을 지필 수도 있고 열정을 북돋을 수도 있으며 예상치 못한 곳에 노력을 쏟도록 이끌어 영원히 성격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우리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마음을 지닌 새로운 책과의 사귐은 우리 인생의 중대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인품과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 경건의 능력은 좋은 습관으로 나타나는 결과이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매일 아침 1시간씩 양서를 선택하여 독서하면 지혜와 지식이 함양되며.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목회자는 폭넓은 지식과 명철한 지혜를 넓히며, 풍성한 자료를 통하여 멋있고, 맛있는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

전도사 시절에 목회 세미나에 참석하였을 때, 곽선희 목사님께서 ‘설교를 준비하는 여러분! 교인들은 살기에 바빠서 양서를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목회자에게 좋은 책을 구입하여 읽고, 좋은 설교를 하여 달라는 뜻으로 도서비를 제공하는 것이니 생활비로 사용하지 마세요.’라고 하였다. 그 말씀이 아직도 내 마음에 자리를 잡고 있다.

목회자는 성경을 정독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양서를 읽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언어생활과 사회의 일반상식과 지식을 함양하는 기회가 되며 설교의 내용도 풍성하여진다. 목회 일화지만, 교역자들에게 사례비와 도서비를 분리하여 지급한 적이 있다. 도서비로 구입한 책을 확인하고, 함께 모여 서평하거나 독서보고서를 받기도 하였다. 개인 기도와 명상만으로는 언어생활에 발전이 없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러 교회에 나오는 성도들에게 풍성한 꼴을 주어야 하는 설교자는 준비된 내용과 거룩한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대언자가 되고,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지혜와 지식을 얻게 되는 은총이 깃들기를 소망한다. 인생이란 경험을 통해 배우는 학교이다. 인생이란 퍼즐과 같아서 그 전모를 이해하기 힘들며, 인생에는 많은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책 속에서 인생을 깨닫고,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보내다 보면 여명(黎明)이 밝아오는 새벽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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