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외면하는 ‘이야기꾼 목사’

거짓 선동에 홀린
일부 목회자 보면
너무나 가슴 아파

이번에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한스 로슬링의 Factfullness(사실 충실성)』이고, 신앙 서적은 A. W. 토저의 하나님의 길에 우연은 없다』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한스 로슬링은 의사이자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무지를 갖가지 통계를 통하여 지적하면서 ‘본능’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를 둔 지식이 필요한 시대라고 역설합니다. 인간의 머릿속 세상과 실제 세상이 어떻게 다른지 10가지 본능을 통해 독자들을 설득합니다.


10가지 본능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것은 ‘일반화 본능’(6장)에 관한 지적입니다. 잘 모르는 것을 판단할 때 일반화 된 ‘고정관념’에 맞추어 생각하는 오류를 지적합니다. 

Factfullness는 낡은 세계관과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부수면서 동시에 모든 지식은 오직 Factfullness 개념에 기반을 둔 ‘사실 세계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A. W. 토저는 이 시대 최고의 설교가이자 ‘연합 생명’의 편집자로서 14년 동안 쓴 사설을 엮어 하나님 의 길에 우연은 없다』를 출판했습니다. 

저자는 한스 로슬링의 ‘사실 세계관’, 곧 본능을 넘은 사실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실을 초월한 진리에 기반을 둔 ‘진리 세계관’을 주목합니다. 사실(Fact)도 중요하지만, 더 소중한 것이 진리(Truth)입니다.

“지식과 진리는 구별되어야 한다. 지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의 총합이고, 진리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것이다. 사실을 아는 지식으로 머리를 가득 채워도 아무 유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사실에는 도덕적, 영적 의미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과 진리의 관계는 시체와 사람의 관계에 비유될 수 있다. 사실은 진리가 외적 생활과 상황 속에서 나타날 때 이용되는 통로지만, 이런 사실이 진리의 내적 본질에 의존하지 않을 때는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P. 39).

로슬링도 토저처럼 사람의 오해가 단지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진리의 문제임을 지적합니다. 

“어떻게 그리 많은 사람이 그토록 많은 오해를 할 수 있을까? 바로 이거다! 이 문제는 단지 사람들의 지식 부족 때문만이 아니었다. ‘지식’이 ‘적극적’으로 잘못되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P. 22). 미디어를 통해 언론인이 지적하는 사실이 모두 진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본능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에 둔 글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단지 이야기꾼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언론인도 이를 잘 안다… 언론인은 이야기꾼이다.”(P. 60).

1989년 4월 25일(화요일) 서울신학대학보에 실린 박찬희 목사의 ‘4.19 문학의 혁명적 계승을 위하여’(시문학 운동을 중심으로)라는 글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군 복무 중이어서 그 현장 상황을 다 알 수 없었습니다. 글의 결말 부분이 안타깝게도 ‘백지’로 처리되어 신문에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마치 1974년 12월 26일 유신 독재 체제에 대한 비판적 보도로 인하여 언론 탄압을 받은 동아일보의 백지 광고를 보는 듯했습니다. 

신문 모퉁이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필자의 원고 결말에 대한 부분이 주간의 지도에 의해 삭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신문은 진리를 전달할 책임과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리는커녕 사실조차도 신문에 올릴 수 없었던 역사를 대하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목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강단에서 과연 사실(Fact)을 넘어 진리(Truth)를 바르게 외치고 있습니까? 지난 며칠 동안 한국을 방문하면서 진리를 삶으로 증언하는 아름다운 한국 교회들을 목격하면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대형 교회들 특히 부산 지역의 대형 교회 목사들이 삼류 언론인 전광훈 씨 말에 현혹되어 사실은 물론이고, 진리마저 포기한 이야기꾼이 되어버린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로슬링의 지적처럼 저를 포함한 목사들이 ‘본능을 넘어 사실’로 그리고 토저의 지적처럼 ‘사실을 넘어 진리’로 나아가는 설교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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