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구 감소 맞물려 침체··· 55개 지방회 중 22곳만 조직 
코로나 걸림돌 없어져 내년 1월 연합수련회서 도화선 기대

청년 사역의 침체 및 청년들의 교회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교단 평신도사역의 원천인 청년회전국연합회(이하 성청)를 재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성청은 과거 우리 교단의 부흥과 발전의 원동력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활동력이 점차 약화되어 현재 전국 단위의 조직과 사역이 답보 상태에 놓였다. 

현재 전국 55개 지방회 중 성청이 조직되어 있는 지방회는 절반이 안 되는 22개에 그치고 있지만 성청 미조직 지방회들의 관심과 재건 노력은 미미한 실정이다.  

 

자생조직으로 성장
성청은 1934년 1월 경북 김천 남산교회의 신앙청년 7명이 발기인이 되어 창립한 ‘성우청년회’로부터 시작됐다. 장로교나 감리교의 청년 조직이 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성청은 교단 안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청년 조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 교단이 자생교단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것처럼 성청 또한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조직이라는 점에서 교단 평신도들의 신앙적 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청운동은 기도운동, 전도운동, 헌신적 봉사활동으로 그 활동의 폭을 넓혀나갔으며 김천 일대에 다수동교회 등 5개 교회를 세우는 등 교단 평신도운동을 주도했다.

이 같은 활동은 ‘활천’에 보도돼 전국 각 지교회의 청년회 조직에도 영향을 끼쳤다. 성청은 1943년 일제 탄압에 의해 중단되었으나 1949년 청년회전국연합회가 창립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갔다.

1990년대 중반까지 교단의 지도자를 배출하고 부흥을 선도해온 성청이었지만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포스트모더니즘의 확산, 캠퍼스선교의 침체, 청년 실업문제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침체와 더불어 성청의 활동도 점차 약화되어갔다.  

1999년에 출간된 성청 50년사 발간사에는 “교단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성청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으로 미약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현재 성결교회 전체적으로 청년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청년의 활동이 미약함에도 이에 대한 정책이나 관심이 전혀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후에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개선 노력이 적었던 것은 교단 차원에서 반성할 부분이다.

 

미조직 지방회 재건 독려
교단에서 성청을 재건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총회 청소년부 주최로 원주에서 성청 재건을 위한 간담회가 열려 32곳의 성청 미조직 지방회 관계자들이 성청 재건 방안을 함께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간담회에서 지방회 관계자들은 성청을 재건하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재건을 위한 모임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성청 재건에 성공한 지방회는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미조직 지방회들의 노력이 소극적이었던 것도 문제였고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임 자체가 어려웠던 것도 성청 재건의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성청 재건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을 깨우친 사례도 있다. 경기남지방의 경우 7년 전 성청을 다시 조직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성청을 경험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지방회 청소년부가 협력해 성청을 재조직했다. 이를 경험한 전 성청 회장 이우주 집사(보배교회)는 경기남지방 사례를 적극 알리며 성청 미조직 지방회들의 재건 노력을 독려했다.  

2020년 1월에는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청년연합 부흥캠프’를 열고 성청의 재부흥을 선포하기도 했다. 당시 총회임원들도 참석해 예배를 주관하고 당시 총회장 류정호 목사가 말씀을 전할 정도로 관심과 지원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해 3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터져 부흥집회들이 올스톱이 되었고 모처럼 활기가 돌던 청년사역이 다시 멈춰서게 되었다.    

 

성청 사역 활성화 기대
2021년 성청 회장에 취임하여 3년째 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는 유길현 집사(영동중앙교회)는 올해 11월 성청의 미국 비전트립을 준비했다가 지원자 미달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청 임원 등 전국에서 청년 10여 명을 선발해 함께 약 2주간 미국에 체류하며 문화를 탐방하고 미주성결교회총회 소속 청년들과 신앙 교류에 나설 계획이었다.

성청이 해외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성청 활동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 데 매우 아쉬운 결과다.  

성청의 미국 비전트립은 비록 무산되었지만 내년 1월 포항에서 열리는 청년 집회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회 청소년부(부장 정삼열 목사)와 성청은 내년 1월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연합수련회를 열기로 했다. 800여 명 참석이 예상되는 이번 수련회는 전국 단위의 집회로 준비되어 침체된 성청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길현 집사는 “사실상 성청 회장으로서,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청년들에게 큰 도전과 감동을 줄 만한 강사진을 섭외하고 여러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청년들이 찾아올만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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