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강도사 응시 허용했다가
이틀 뒤 돌연 번복해 뒷말도

예장통합 ‘대물림 방지법’ 개정 
헌법위에 막혀 정식청원 좌절 

고신, 4차 로잔대회 참여 유보

기장 총회 채택 ‘차별금지법’
동성애 옹호 문구 포함돼 논란

예장통합, ‘ESG 목회지침’ 결의
예장합동, 총신대에 매년 10억 지원
예장백석, 총회연금제도 선 시행키로
기장, 기후위기 대응 등 의제 문서화
예장고신,  동물 장례 질의 1년간 연구

주요 장로교 교단총회가 일제히 마무리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9월 19~21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주여 치유하소서’라는 주제로 제108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를 선출했다.

이번 총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목회지 대물림 방지법 개정’ ‘위임목사와 담임목사의 구분 폐지’ 등은 헌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정식 청원안에 오르지 못했다.

손원영 목사와 유튜브 ‘하마성경’에 대해서는 각각 ‘2년 예의주시’와 ‘참여자제 및 예의주시’를 결의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가 제출한 이단 정죄 철회 요청 건은 반려했다. 

예장통합은 또 총회 둘째 날 ‘ESG 목회지침’을 결의했다. 통합 측은 ESG목회를 교회 중심적 선교를 넘어 하나님 나라 운동을 확장하는 선교적 교회로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정의했다. 개인적·교회적 차원의 전도 활동을 포함해 궁극적으로 교회 사역 현장을 지역사회와 자연 세계 전체로 확장하는 것이다.

한편 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교단법을 어기고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총회 첫날에도 명성교회 앞과 장신대에서 총회 반대 기도회가 열렸다. 또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을 반대하는 일부 총대들이 개회를 늦추기 위해 총대 등록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목사 정년 연장안을 부결 처리했다. 12개 노회가 목사 정년과 관련한 헌의안을 상정한 가운데 회의에서는 현행대로 만 70세에 목회자 은퇴를 원칙으로 하되, 교회가 원하면 공동의회를 거쳐 7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안에 대한 찬반을 물었고, 반대가 많아 부결됐다.

예장합동은 또 이번 총회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의 상설화와 ‘목사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고시 응시자격 부여’ 허락을 번복해 논란을 빚었다.

예장합동은 총회 둘째 날인 19일 여성 사역자에 대한 강도사고시 응시 자격을 주는 안건을 허락해 여성 사역자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21일 오후 회무에서 19일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와 관련한 결의를 취소하고 총회임원회에 맡겨 여성사역자TFT을 조직하고 연구 결과를 다음 회기에 보고키로 했다. 예장합동은 또 총신대(총장 박성규)에 매년 10억원의 재정 지원을 골자로 하는 종합 지원대책을 일괄 허락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지난 9월 19~22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3회 총회를 열고 총회 첫날 신임 총회장에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를 선출했다. 

또 고신은 내년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복음주의 선교대회 ‘제4차 로잔대회’와 관련해 신학위원회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연구해 내년 3월 총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한 뒤 로잔대회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입장 발표 전까지 로잔대회 참여를 유보하도록 권고했다.

‘반려견 300만 마리 시대’에 따른 안건으로 눈길을 끈 ‘동물 장례에 대한 질의’ 건은 신학적으로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또 고령화 시대 상황을 반영해 목사·장로의 정년 연장을 제안한 안건은 부결됐다.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 정년 연장에 대해 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됐다. 고신은 또 재정난에 시달리는 고신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자는 데에 이견이 분분했으나 현행대로 매년 11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는 지난 9월 20일까지 열린 총회에서 기구 통폐합 및 총회 연금규정을 위한 규칙, 헌법 개수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연구한 후 총회에 보고키로 했다. 단, 연금규정은 특수성이 있기에 실행위원회에 보고한 후 유지재단에서 선 시행하되 차기 총회에서 추인키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 사회복지특별위원회는 ‘본회의 구제 사업을 연구 장려하며 특별한 재난이 있을 때에는 이에 대한 조치를 지도 감독하는 기능을 갖는다’는 기존의 위원회 기능에 추가해 ‘사회복지시설연합회,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노인복지기관연합회를 산하기관으로 두며’, 인력의 선발, 훈련, 파송 및 총회 산하 교회, 목회자, 성도의 후생 및 노후대책 정책수립과 시행 등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기각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9월 19~21일 전남 신안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제108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전상건 목사(서광교회)를 선출했다.

기장 총회는 또 이번 총회에서 채택한 ‘제7문서’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의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법안 일부를 담고 있어 교단 총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기장 총회 산하 특별위원회가 헌의한 ‘제7 문서’는 ‘기장성의 지속적 실천’ ‘차별 없는 사랑의 교회 공동체’ ‘기후위기와 생태적 전환’ ‘과학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혁명’ ‘불평등 극복 및 경제정의 실현’ ‘한반도 평화 통일’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 등 7개 의제로 구성됐다.

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제7문서가 원안대로 통과되면 교단에서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미래 선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책위에는 기장 목회자 178명, 장로 231명이 소속돼있다. 이뿐만 아니라 총회 교육위원회가 헌의한 교단 헌법 정치 제7장 제39조 2항(전도사의 자격) 개정안에도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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